[인터뷰 종합] ‘하루’ 변요한 “지칠 때 초창기에 찍었던 독립영화 본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08 13: 30

배우 변요한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 배우였다.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그는 이번 영화 ‘하루’에서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변요한은 극 중 아내를 구하지 못한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 민철 역으로 분해 아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하루가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설정은 촬영하는 배우들은 물론 보는 관객들도 힘들게 했다.

변요한은 시간물이라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캐릭터보다는 스토리가 끌렸다. 타임루프라는 소재보다는 영화 속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느꼈던 것 같다”며 “타임 슬립과 타임루프의 명확한 구분점을 공부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두려웠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비극과 희극 사이에 있는 슬픔, 분노, 용서, 화해, 애절함, 간절함 등여러 가지 다큐멘터리를 보고 안 좋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감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김명민과 유재명이 대화를 나누는 병원 장면을 꼽으며 “‘당신 같았으면 어떻게 할거야’라는 대사들이 있는데 제 대사보다는 그 대사가 인상 깊었다. 제가 전부다 경험은 못하지만 다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있고 그 아픔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고 그렇게 사는데 끝은 결국 화해고 사랑이라는 게 저한테는 특별했던 것 같다. 친구들이 제가 ‘하루’를 찍고 나니 대인배가 됐다고 하더라. 사소한 것에 더 신경 쓰게 되고 미안한 일이 있으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인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개봉한 첫 상업영화 주연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는 김윤석과, 이번 ‘하루’에서는 김명민과 호흡을 맞춘 그는 선배들에게 항상 좋은 평을 받는 후배다. “저는 영화를 두 편밖에 안 찍었다. 선배님들하고 같이 찍다보니 선배님들께서 그렇게 호흡을 주셨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움직였던 것 같다. 윤석 선배님이 지적이시고 동물적이시다. 저는 후배로서 그런 향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명민 선배님을 열심히 따라갔다.”
tvN ‘미생’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후 좋은 연기평 또한 많이 받게 된 변요한은 “저한테는 딜레마다. 저는 어떤 연기가 잘한 거고 못한 건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봤던 영화에서 너무 이상하다고 느낀 배우의 연기가 다시 나이가 들어서 봤을 때는 ‘아 이거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많이 지치고 힘들 때 제가 초창기 때 찍었던 독립영화들을 보면 또 느끼는 것이 있다. 멋 부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서 오는 고민이 크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저는 이제야 영화 두 편을 찍었고 친구들과 자주 이야기하는 건데 제가 원한다고 오래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 작품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그런 게 제 바람”이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CGV 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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