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변요한 “‘하루’를 찍고 대인배가 됐다고 하더라”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08 11: 01

배우 변요한이 두 번째 장편영화 주연작 ‘하루’로 돌아왔다.
영화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영화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라기 보다는 뜨거운 드라마에 가까웠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 깊은 곳을 먹먹하게 만든다.

극 중 아내를 구하지 못한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 민철 역으로 분한 변요한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절박한 한 남자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변요한은 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변요한은 ‘하루’를 선택한 이유로 “캐릭터보다는 스토리가 끌렸다. 타임루프라는 소재보다는 영화 속 그런 사람 사는 냄새를 느꼈던 것 같다”며 “저는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환경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저는 배워가는 시기고 뜨거워져야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시나리오 보고나서 누군가를 위해 얼마나 더 뜨거워질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는 설정이 촬영하기에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는 “날씨가 너무 더웠었다. 태닝샵을 다녔었는데 태닝이 저절로 될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슛 들어갈 때는 자연스럽게 열기가 나왔던 것 같다”며 제일 힘들었던 하루로는 “통편집이 되가지고 아쉬운데 사실 시나리오에 없었던 것이라 통편집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민철한테 정당성을 주기위해 스태프들이 만든 씬이었는데 더운데 많이 뛰어서 힘들었다. 영화 속 장면들이 다 치열하고 날이 서있고 집중도가 높아서 힘들었지만 집에 가면서는 힐링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는 계속 반복되는 장면이 많다. 변요한은 “고시원에서 깨는 장면을 가장 많이 찍었다. 몇 번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계속 깼던 것 같다. 한 번에 몰아서 찍었다. 나중에 이상하게 일어났다. 더 이상 깰 수 있는 노하우가 없어서 되게 이상하게 일어나서 웃음바다가 된 적도 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루’를 찍고 그는 “대인배가 됐다. 친구들이 그랬다. 사소한 것에 더 신경쓰게 되고 미안한 일이 있으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게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인 것 같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CGV 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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