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불안한 1위 '군주'가 넘어야 할 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08 09: 55

유승호와 김소현 조합으로 호평 받고 있는 '군주'. 분명 수목극 1위이긴 한데 도통 시청률이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제 반환점을 돌게 될 '군주'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높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17회, 18회는 전국 기준 11%, 11.9%(닐슨코리아) 를 기록했다. 지난 16회 방송분이 13.6%를 기록한 것에 반해 1.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물론 상대작인 SBS '수상한 파트너'와 KBS '7일의 왕비' 보다는 높아 수목극 1위를 수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유승호, 김소현이 만들어가고 있는 로맨스와 통쾌한 복수 이야기에 대한 호평이 적지 않은데 왜 시청률은 이다지 주춤한걸까. 그만큼 '군주'가 넘어서야 하는 산이 높다는 의미이다. 

'군주'는 조선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절대 권력 편수회가 움직이는 세상에 힘없는 왕세자가 백성들을 위해 거대한 막후조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팩션 사극이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존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작가가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기에 더없이 좋은 구조다. 
세자가 가면을 쓴다는 점이나 편수회라는 조직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 현재 진짜 세자였던 이선(유승호 분)은 천수라는 이름으로 보부상 두령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선과 가은(김소현 분)은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은이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자 궁녀가 되면서 이선과는 또 다시 이별을 하게 됐다. 그리고 꼭두각시 왕 노릇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이선(엘 분)은 가은에 대한 연정으로 감춰왔던 욕망을 드러내며 세자 이선과의 대립을 예고했다. 
'군주'는 유승호의 열연으로 늘 화제를 모은다. 워낙 아역 시절부터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손꼽히기에 이번 '군주' 역시 '믿고 본다'는 반응이 지배적. 여기에 김소현과 만들어내는 로맨스가 설렘을 유발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큰 줄기는 편수회에 맞서 싸운다는 것이기 때문에 탄탄하게 쌓인 서사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런 점을 놓고 봤을 때 '군주'는 아직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분명 세자 이선이 성장을 했고, 또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기 때문. 그래서 답답한 전개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사극에서 로맨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단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제 가은이 왕을 폐위시키려 하는 대비의 뜻에 따라 입궁을 하면서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쏠린다. 과연 '군주'가 반환점을 돌면서 시청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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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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