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손여은, 청순가련형 악녀는 이런 느낌일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08 10: 30

배우 손여은이 '청순악녀'의 계보를 쓰고 있다. '청순가련형 악녀는 이런 느낌일까'란 생각을 안길 정도로 악녀계에 또 다른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손여은이다.
손여은은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입담을 뽐내며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털털하고 친근한 면모가 빛나는 그는 현재 출연 중인 SBS '언니는 살아있다' 속 모습과는 사뭇 달라 더욱 재미를 배가시켰다.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손여은은 극 중 악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구세경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구세경은 공룡그룹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본부장 자리까지 오르는 인물로 김은향(오윤아 분)과 대립하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륜을 거리낌없이 저지르고, 아픈 아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기보다는 아들이 자신의 오점이 될까봐 걱정하는 인물이다. 한 마디로 속물근성 가득한 성공지향적인 악녀. 하지만
한 순간 보이는 강아지 같은 큰 눈망울은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한다. 착한 얼굴의 악녀이기에 그 캐릭터 매력이 더욱 배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손여은의 악녀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수현 작가의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손여은은 일면 신기한(?) 악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딱 찍어서 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음흉한 면이 강한 인물이었다. 아름다웠지만 비호감이었고, 그가 등장하면 보는 이들은 불안함을 느꼈다.
극 중 한 에피소드에서 그는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에게 손찌검을 하다가 발각되자 처음에는 거짓말을 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애가 너무 얄밉다'라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면에는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일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메텔같이 슬프 감성이 서려있는 청순미녀이지만 악역을 이렇듯 200% 소화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신뢰감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입체적인 악녀사(史)를 쓰고 있는 손여은이만 악역만 해왔던 것은 아니다.  KBS 2TV '각시탈', '부탁해요 엄마', '마스터-국수의 신', MBC '구암 허준' 등에 출연했으며 SBS '피고인'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는 박정우(지성 분)의 아내 '윤지수 역'으로 특별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 nyc@osen.co.kr
[사진] tvN,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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