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30·볼티모어)가 출루 머신의 위용을 뽐냈다.
김현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9회 무사 2·3루 기회에서 대타로 교체된 점이 아쉬웠다.
김현수의 선발출장은 네 경기만이다. 김현수는 지난 3일 보스턴전에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바 있다. 이후 4일과 5일 보스턴전에 대타로 한 타석씩 소화한 김현수는 전날(6일) 피츠버그전에 결장한 바 있다. 김현수의 타율은 종전 2할5푼8리서 2할6푼9리까지 올랐다.
이날 피츠버그 선발 채드 쿨은 올 시즌 피안타율 2할9푼3리를 기록 중이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2할4푼으로 준수하지만 좌타자 상대로 3할4푼3리로 훌쩍 뛰었다. 특히 좌타자 상대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1.080으로 부진했다. 김현수에게는 호재로 여겨졌다.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리며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는 팀이 0-2로 뒤진 2회 1사 1·3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현수는 볼 두 개를 골라낸 뒤 3구를 받아쳐 중견수 뜬공을 만들었다.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김현수의 시즌 5호 타점이 완성됐다.
김현수는 1-4로 뒤진 4회 2사 1·3루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그러나 김현수 타석에서 3루주자 마크 트럼보가 포수 견제에 아웃당하며 김현수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김현수는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앞선 이닝 트럼보의 실수가 더욱 아쉬운 상황.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다.
김현수는 1-6으로 뒤진 7회 무사 1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역시나 주자가 있는 상황. 그러나 김현수는 볼카운트 1B-2S에서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았다. 김현수의 방망이가 포수 엘리스 디아스의 미트에 맞아 타격 방해가 분명했음에도 원심은 삼진. 벅 쇼월터 감독이 나와 항의했고 심판진 합의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
김현수의 마지막 타석은 2-6으로 뒤진 9회 찾아왔다. 트럼보와 스쿱이 조니 바바토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2·3루 찬스, 김현수 타석이었다. 피츠버그는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토니 왓슨을 올렸다. 그러자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 타석에 조이 리카드 대타를 냈다. 리카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6을 만들었다. 볼티모어는 이어 하디의 적시타로 두 점 차까지 추격했다.
케일럽 조셉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9회 2사 2루, 여기서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대타 트레이 맨시니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경기는 6-6 동점. 양 팀은 9회 현재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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