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 오연아, 눈물의 찹쌀떡 팔던 배우계 잔 다르크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08 06: 49

34살의 나이. 놀이동산에서 인형 탈을 쓰고 아르바이트를 했고, 찹쌀떡을 외치며 떡도 팔았다. 자신이 직접 찍은 CF 영상을 에이전시에 돌렸지만 연락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배우 오연아는 힘겨웠던 무명시절을 떠올리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8일 방송된 tvN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신스틸러'로 드라마에서 맹활약하는 손여은, 오연아가 출연해 그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현재 오연아는 tvN ‘시그널’의 소름 끼치는 악역과 ‘굿와이프’에서 얄밉지만 실력 있는 변호사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 신스틸러로 등극한 바 있다. 배우로 우뚝 선 모습이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무대 미술을 하다가 희극인들을 보고 연기를 꿈꾸게 됐다. 소품을 준비하며 배우들의 대사를 해볼 기회들이 생겼고, 꿈을 품게 됐다고.
하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에이전시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기다렸지만 좀처럼 연락이 오지 않았고, 오직 오디션을 통해 도전했다. 자신이 직접 두통약, 커피 등 CF 영상을 직접 찍어서 에이전시를 찾아다녔지만, 벽이 높아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함께 살던 친오빠가 결혼을 하면서 자취를 하게 됐고, 계속 된 무명생활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연기를 1년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혔다. 그는 “그 동안은 모아놓은 돈을 썼었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34세의 나이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그래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탈 쓰는 알바 같은 것을 했고, 일당으로 8만원을 받았었다”며 연기를 그만뒀던 시절을 회상했다.
놀이동산 에서 인형 탈을 쓰는 아르바이트는 물론 어린이 카트 경기장, 모델하우스, 찹쌀떡 장사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도 털어놓았다. 이후 키우던 강아지가 다른 개에 물려 다쳤는데, 수중에 돈이 없어 병원에 갈 수 없었던 사연을 전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이영자와 오만석은 그에게 “잔 다르크 같은 배우”라며 연기를 향한 도전과 열정,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배우로 우뚝 선 것에 대해 극찬했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그의 연기 내공은 오랜기간 무명으로 살아온 그의 간절함 덕에 더욱 깊게 표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성공 스토리는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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