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kt '캡틴' 박경수(33)가 살아나고 있다.
박경수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9회 5점을 내주며 7-11로 역전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양 팀 통틀어 최다 안타를 때려낸 박경수의 활약은 빛났다.
특히 이날의 활약이 반가운 건 시즌 초반의 부진을 깨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박경수는 올 시즌 유독 부상이 잦았다. 4월 13일 고척 넥센전서는 견제를 받는 도중 좌측 외복사근 타박 진단을 받았다. 때문에 박경수는 LG와 주말 3연전에 모두 결장했다.
같은달 18일 수원 KIA전부터 라인업에 복귀한 박경수는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그러던 5월말 또 한 차례 난조를 겪었다. 이번에는 허리였다 두산과 3연전 도중 허리 통증을 느꼈고 이번에는 SK와 주중 3연전 첫 두 경기에 결장했다. 그사이 타격감도 떨어졌다. 박경수의 타율은 4월말 한때 3할2푼8리까지 올랐으나 5월을 마쳤을 때 2할3푼9리까지 떨어졌다. 박경수의 5월 타율은 1할7푼9리로 아쉬웠다.
그러나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박경수에게 6월은 '기회의 한 달'이 될 전망이다. 6월 다섯 경기에서 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9타점 8득점. 단순히 타율만 놓고 봐도 엄청나지만 타점과 득점의 흐름도 매섭다. 박경수는 5월 23경기서 8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들어 벌써 9타점 8득점째다.
7일 경기에서 활약도 쏠쏠했다. 4안타를 때려냈는데 홈런 하나가 부족한 히트 포 더 사이클이었다. 박경수의 4안타 경기는 지난해 2016년 8월 23일 울산 롯데전이 마지막. 올 시즌에는 처음이었다.
김진욱 kt 감독 역시 "볼에 방망이를 덜 내고 있다. 조급했던 마음이 가라앉는 모양이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박경수가 해줘야 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팀의 중심타자이자 구심점이 되어야 할 박경수가 부진하며 김 감독도 얼마간 속앓이를 했을 터. 그런 만큼 박경수의 반등이 반갑다.
박경수는 kt의 캡틴이자 2루수이며 중심타자다. kt 이적 첫해인 2015년 137경기서 타율 2할8푼4리, 22홈런 73타점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맛봤다. 121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3리, 20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3할 타율을 넘긴 건 지난해가 최초였으며 80타점 역시 개인 최다였다.
올해는 아직 마뜩찮다. 51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타율 2할7푼, 8홈런 32타점으로 지난해 호조를 잇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6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지금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케 만든다.
박경수가 조금씩 신바람을 내며 kt도 6월 들어 2승3패로 선전 중이다. kt가 꿈꾸는 성적에 박경수의 존재는 필수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