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 황일수-이재성, 절망 속 발견한 작은 희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08 06: 06

황일수(30, 제주 유나이티드)와 이재성(25, 전북 현대)이 절망 속 작은 희망을 남겼다.
한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서 0-0으로 비겼다. 카타르전 모의고사에서 숱한 과제를 떠안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새벽 4시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경기장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벌인다.
카타르전은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달린 중대 일전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서 4승 1무 2패(승점 13)로 본선 직행 마지노선인 조 2위에 올라있다. 카타르전 이후 남은 2경기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9차전 홈경기 상대는 선두 이란(승점 17)이고, 최종 10차전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각 조 1, 2위국에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3위를 하게 되면 골치가 아파진다.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이라크전은 그래서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쳤다. 한국은 이라크전서 생소한 3-4-3 전술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스리톱으로 손흥민-지동원-이청용이 출전했다. 박주호-한국영-남태희-김창수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스리백은 장현수-기성용-홍정호가 형성했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전반은 졸전이었다. 슈팅은 2개였고, 유효슈팅과 코너킥은 없었다. 기성용이 스리백의 중앙에서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역을 했다. 예견된 실패였다. 한국보다 전력이 약한데다 수비적으로 나온 이라크를 상대로 맞지 않은 전술 같았다.
한국은 공격적인 4-1-4-1로 변화를 준 후반전에 그나마 공격에 활기가 돌았다. 기성용이 위로 올라왔고, 교체투입된 황희찬, 이명주, 이근호, 이재성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들어서도 유효슈팅은 없었지만 절망 속 발견한 희망은 황일수와 이재성의 활약이었다. 이재성은 지동원을 대신해 27분여를 뛰었고, 황일수는 기성용의 바통을 받아 15분여를 소화했다.
'황볼트' 황일수의 15분은 강렬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임에도 자신감이 충만했다. 장기인 스피드와 돌파를 앞세워 좌측면을 헤집었다. 날카로운 크로스도 여러 차례 배달했다. 김신욱 같은 장신 공격수가 있었다면 득점 가능성도 충분했다.
이재성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근 소속팀 전북에서 부상 복귀한 뒤 맹활약을 이어가며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그는 이라크전도 간결한 볼터치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A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임을 증명했다.
이재성과 황일수가 카타르전 승리의 중요 열쇠로 떠올랐다./dolyng@osen.co.kr
[사진] 이재성(위)-황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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