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35·텍사스)가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안타 2위 기록 초읽기에 들어갔다. 마쓰이 히데키(43)의 기록에 단 2개를 남기고 있다.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안타 2개를 포함, 4출루 맹활약을 선보였다. 다소 하락 추세에 있던 추신수의 타율은 2할4푼4리에서 2할5푼1리로 올랐고, 출루율은 3할5푼4리에서 3할6푼4리까지 뛰어 올랐다.
이로써 추신수는 올 시즌 첫 50경기에서 45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통산 1223경기에서 1251안타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선수로서 역대 최다안타 2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마쓰이의 기록(1253안타)까지는 단 2개가 남았다. 이르면 8일 메츠전, 늦어도 이번 주에는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태평양을 건넌 추신수는 눈물 젖은 마이너리그 시절을 보내고 2005년 MLB 무대에 데뷔했다. 2006년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후 경력이 꽃을 피기 시작했고 2009년 175안타를 비롯, 통산 6차례나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친 안타를 포함하면 미국으로 건너간 후 이미 2000안타를 넘겼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2003년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는 MLB 10년 동안 1236경기에 뛰며 1253안타를 쳤다. 2005년 162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92안타를 친 것이 개인 한 시즌 최다다. 다만 추신수는 마쓰이보다 적은 경기에서 1253안타 고지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졌다. “아시아 야수는 MLB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깬 추신수의 의미 있는 기록이다.
아시아 선수 최다 안타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가 가지고 있다. 여전히 현역인 이치로는 7일까지 3043안타를 쳤다. 이미 명예의 전당을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신수와는 격차가 커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다. 다만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최다 홈런 기록은 마쓰이가 가지고 있다. 마쓰이는 2004년 31홈런을 비롯, 7번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175홈런을 쳤다. 추신수는 현재 153홈런을 기록 중으로 22개 차이다. 올해 당장 따라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내년에는 무난히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선수 역대 첫 200홈런의 유력한 후보자이기도 하다. 당분간 도전할 선수가 없기에 더 값어치가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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