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가 돌아왔다. 기대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물론 이라크의 경기력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냉정한 평가는 어렵다.
박주호는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 알 카이마르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서 선발 출장해 풀타임 뛰었다.
박주호는 전반서 3-4-3의 중원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후반에는 포백 수비라인의 왼쪽 수비로 나섰다.
그동안 박주호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소속팀인 도르트문트에서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주호는 이번에 소집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올 시즌 박주호는 2경기에 나서 65분만을 뛰었다. 선발 출전은 1경기였다.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김진수가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실험했다.
사실상 박주호는 축구 선수로 위기를 맞은 상태였다. 대표팀이 문제가 아니었다. 소속팀서 나서지 못하며 부담이 컸다. 선수생활의 위기였다.
물론 구세주는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와 면담을 가져 몸 상태를 확인한 바 있다. 박주호는 그 면담 후 도르트문트 2군 소속으로 독일 4부리그 경기에 두 번 출전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대표팀에 선발하며 '경험'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중국, 시리아전의 경우 일부 선수들은 중압감 등을 떨쳐내지 못했다”면서 “조금 더 팀이 단결되고, 정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대표팀에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일깨울 노장들이 충분하다. 기성용을 비롯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선수들은 많다.
이라크가 평가전이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카타르를 압박할 수 있는 전술적 실험이 필요했다. 박주호 출전은 분명 선수 상태를 확인하는 결과였지만 대표팀은 개개인의 훈련장소가 아니다. 박주호의 풀타임 출전은 오히려 평가전의 의미가 퇴색하는 경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