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 슈틸리케호, 전후반 확 바뀐 템포와 흐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6.08 03: 56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이 전반과 후반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 관심을 모았다.
대한민국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 알 카이마르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여러가지 전술 실험을 통해 가상 카타르인 이라크를 맞아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만 해도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3-4-3 전술로 나선 한국은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조심스런 경기를 펼쳤다. 박주호-한국영-남태희-김창수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최전방의 손흥민-지동원-이청용, 후방의 장현수-기성용-홍정호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이라크의 길목을 노렸다. 
그러나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한국의 첫 슈팅이 36분 정도에 나왔을 만큼 활로를 열지 못했다. 공수 전환이 느려 전체 경기 템포에는 박진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 결과만 봐도 유효슈팅 0개, 코너킥 0개로 지지부진했다. 손흥민의 왼발과 이청용의 헤더로 슈팅 2개가 기록됐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은 달랐다. 황희찬, 이근호, 이명주가 투입되면서 전술에 변화가 있었다. 4-1-4-1 전형으로 한국영과 황희찬을 각 꼭지점에 세워 민첩하게 움직였다. 센터백으로 후방에 처져 있던 기성용이 올라오고 넓은 시야를 가진 이명주의 볼배급이 살아나면서 템포가 빨라졌다. 
황희찬, 이근호가 빠른 스피드로 이라크 수비진을 돌파하면서 비로소 빈틈을 만들어냈다. 특히 황희찬은 후반 3분만에 슈팅을 날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이근호도 오른쪽과 왼쪽에서 꾸준하게 돌파를 시도, 다양한 공격 루트가 형성됐다. 
안타까운 것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후반 19분 지동원 대신 투입된 이재성, 31분 기성용과 교체돼 투입된 황일수까지 가세,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렸지만 이라크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전술적 변화로 확실한 변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평가전은 오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를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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