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시 선발’ 자리에서 묵묵히 칼을 간 류현진(30·LA 다저스)이 경쟁에서 승리하며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마에다 겐타(29)는 류현진에 밀려 불펜으로 간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워싱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오는 주말 신시내티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예정대로 10일에는 리치 힐, 11일에는 부상자 명단(DL)에서 돌아올 알렉스 우드가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논란이 됐던 12일 선발에 류현진이 들어간다.
우드가 DL에서 돌아옴에 따라 류현진 혹은 마에다 중 하나가 불펜으로 가야 할 상황이다. 여기서 다저스의 선택은 최근 마에다보다 좀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던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2.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2경기 연속 5이닝 미만 투구의 부진을 보인 마에다에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물론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은 다시 바뀔 수 있지만 류현진으로서는 로테이션 굳히기의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마에다는 11일 혹은 12일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컨디션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
신시내티는 아직 12일 선발을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5인 로테이션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순번상 우완 팀 애들먼(30)이 류현진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고의 세월 끝에 지난해 MLB 무대에 데뷔한 애들먼은 선발 13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올해는 10경기(선발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흐름이 괜찮다는 점은 긴장감을 주는 요소다. 5월 27일 필라델피아전 8이닝 무실점, 6월 1일 토론토전 6이닝 3실점, 그리고 직전 등판이었던 6월 7일 세인트루이스전 7이닝 1실점까지 세 경기 모두 호투를 선보였다.
신시내티가 강팀은 아니지만 타선은 얕잡아볼 수 없다. 7일까지 신시내티는 팀 타율 2할6푼1리로 내셔널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2할4푼9리의 다저스보다 더 낫다. 82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력도 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84로 워싱턴(.817)에 이어 리그 2위다. 좌완을 상대로는 0.777로 다소 떨어지지만 이 수치도 리그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균 이상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