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LG, 67이닝 만에 빅이닝...대역전승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07 22: 14

 빅 이닝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LG가 가장 최근에 한 이닝에 3득점 이상을 뽑은 것은 5월 27일 SK전 9회였다. 당시 0-4로 뒤지다 정상호가 SK 박희수 상대로 대타 스리런 홈런으로 3점을 뽑았다. 경기는 그대로 3-4로 끝났다.
이후 LG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 전까지 7경기 연속 빅 이닝은 한 번도 없었다. 61이닝 동안 한 번도 한 이닝 3점을 뽑지 못했다.

LG는 이날 kt에 5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6회 LG 타자들이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kt 선발 로치 상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천웅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김용의가 1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로치의 1루수 베이스커버가 매끄럽지 못한 덕분)
박용택이 우전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했고, 무사 1,2루 찬스가 계속됐다. 양석환이 중견수 깊숙한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 1사 2,3루가 됐다.
오지환 타석에 로치의 폭투로 한 점을 얻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오지환은 볼넷으로 출루. 1사 1.3루에서 채은성이 유격수 옆을 살짝 벗어나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때려 4-3 역전에 성공했다.
3안타 2볼넷 그리고 상대 폭투를 묶어서 3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찬스 마다 발목을 잡던 병살타는 나오지 않았다. 무려 67이닝 만에 빅 이닝에 성공했다.
그러나 LG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6회에만 김대현-신정락-최동환이 줄줄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4점을 허용했다. 4-7 재역전. 빅 이닝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기는 뒤집혔다.
하지만 LG는 3이닝 만에 다시 한 번 빅 이닝을 만들었다. 6-7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공략해 5득점, 11-7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백업인 안인훈, 강승호가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백창수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사 1,2루에선 채은성의 2타점 3루타까지 터져 11-7,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7경기 동안 한 번도 해내지 못한 빅 이닝을 이날 2차례나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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