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정진호(29·두산)의 사이클링히트를 앞세워 승리를 잡았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8차전 맞대결에서 9-7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10회 접전 끝 패배를 당했던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30승(24패 1무)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19승 36패 2무를 기록했다.
이날 홈 팀 두산은 선발 투수로 유희관을 내세웠고, 민병헌(중견수)-정진호(우익수)-에반스(1루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최주환(3루수)-오재일(지명타자)-오재원(2루수)-김재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선 삼성은 배영섭(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러프(1루수)-조동찬(2루수)-이승엽(지명타자)-김정혁(3루수)-이지영(포수)-정병곤(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선을 짰다. 선발 투수는 우규민.
1회말 두산이 집중타를 치면서 선취점을 냈다. 1사 후 정진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에반스가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김재환이 자신의 시즌 12호 홈런을 날리면서 두산은 3-0으로 1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초 삼성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균형을 맞췄다. 1사 후 조동찬의 안타 뒤 이승엽의 적시 2루타가 터져 한 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김정혁이 안타를 치며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지영이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 두산이 균형을 무너트렸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안타 뒤 최주환의 몸 맞는 공과 오재일 타석에 나온 상대 수비 실책으로 홈을 밟았다.
4회말 두산이 추가점을 뽑으며 달아났다. 정진호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재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사 1,2루 상황이 만들어진 가운데 양의지의 2루타와 최주환의 안타로 두 점을 달아났다. 여기에 우규민의 폭투까지 겹치면서 두산은 7-3으로 점수를 벌렸다.
삼성도 5회초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1사 후 정병곤과 박해민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서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내는 가운데, 포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서 러프가 유희관의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삼성은 극적으로 7-7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5회말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2사 후 민병헌의 볼넷 뒤 정진호가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정진호는 개인 통산 첫 번째, 올 시즌 두 번째,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9-7로 앞선 두산은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김승회-김성배-이현승-이용찬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결국 두산은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됐다. / bellstop@osen.co.kr
■데이터 박스
-두산 유희관 :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
직구 47개(120~131km/h), 슬라이더 24개(110~126km/h), 체인지업 23개(115~125km/h), 커브 2개(99~105km/h)
-삼성 우규민 :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
직구 44개(133~144km/h), 체인지업 17개(117~127km/h), 슬라이더 15개(118~129km/h), 커브(109~118km/h), 투심 7개(122~129km/h)
-두산 김재환 : 1회말 2점홈런(시즌 12호), 투수 우규민, 140km/h 직구, 비거리 115m 좌월 홈런.
-삼성 러프 : 5회초 3점홈런(시즌 10호), 투수 유희관, 131km/h 직구, 비거리 120m 좌월 홈런.
-두산 정진호 : 5회말 2점홈런(시즌 3호), 투수 최충연, 140km/h 직구, 비거리 120m 우월 홈런.
-두산 정진호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 달성, 시즌 2호, 개인 1호, 팀 통산 5호.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