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위기관리’ 한현희, 이제는 에이스 향기 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7 21: 53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24)가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제는 어엿한 에이스 향기가 난다.
한현희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5에서 3.04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최근 10경기 9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던 SK의 기세를 틀어막으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올 시즌 12경기(선발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05로 순항 중인 한현희였다. 피안타율은 2할2푼8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03을 기록하는 등 세부 지표도 좋았다. 선발 10번의 등판에서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최근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선보였다.

그런 한현희는 이날도 6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솔로홈런 두 개를 맞으며 2실점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홈런 두 방을 제외하면 나간 주자에게 단 한 명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회에는 2사 후 최정에게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으나 한동민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이정후가 침착하게 잘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로맥 박정권을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이재원의 3루 땅볼 때 1루수 채태인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으나 김성현을 2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3회에는 박승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조용호를 삼진으로, 노수광을 유격수 땅볼로,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다만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 한동민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아 1실점했다. 체인지업(125㎞)이 다소 덜 떨어지며 큰 것 한 방을 허용했다. 그러나 남은 타자들은 모두 뜬공으로 요리하고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3-1로 앞선 5회는 한현희의 위기관리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닝이었다. 1사 후 박승욱에게 좌전안타, 조용호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1,2루에 몰렸고 노수광에게는 투수 키를 살짝 넘기는 내야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에 타순은 올 시즌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과 한동민으로 이어졌다. 외야 뜬공도 1실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정을 3루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아웃시키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간발의 차이에 병살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한현희는 오히려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결국 2사 만루에서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절대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에는 1사 후 박정권에게 솔로포 한 방을 맞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았다. 1점차로 쫓긴 상황, 투구수가 100개에 이른 상황에서 다소간 부담이 될 수도 있었으나 한현희는 침착했다.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아 SK 타선을 막아선 끝에 자신의 힘으로 승리 요건을 지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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