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5이닝 3실점’ 다이아몬드, 이닝이터 면모는 ‘아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7 20: 18

어깨 통증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가진 SK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1)가 넥센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타선 지원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다이아몬드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42에서 1.88로 조금 올라갔다.
다이아몬드는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4경기 출전에 그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던진 4경기 19이닝에서 2승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냈다. 관건은 투구수가 늘어가면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였다. 그러나 선두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점수를 내줬고, 넥센 타자들이 파울을 치며 끈질기게 저항한 탓에 투구수가 늘어났다.

지난 1일 kt전(6이닝 1실점) 당시에는 투구수가 79개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다이아몬드의 공격적인 승부에 kt 타자들의 배트가 따라나왔다. 공 끝의 변화로 많은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 넥센 타자들도 다이아몬드의 우타자 기준 몸쪽 빠른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고 여러 차례 파울을 만들었다. 타자를 압도할 만한 빠른 공이 없고 변화구가 다양하지 않은 다이아몬드로서는 던질 곳이 별로 없어 투구수가 불어났다. 여기에 이런 저런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1회에는 2사 후 김웅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채태인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김하성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다이아몬드는 이택근 김민성을 모두 땅볼로 잡아냈지만 땅볼 때마다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해 1점을 내줬다.
3회에도 선두 허정협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고 이정후에게 3루수 방면 강습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윤석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김웅빈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허무하게 1점을 더 내줬다.
4회에는 선두 채태인에게 중전안타, 1사 후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렸다. 4회 들어 첫 세 타자 모두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는 등 넥센 타자들의 끈질김에 고전했다. 하지만 김민성을 바깥쪽 꽉 찬 빠른 공으로 루킹삼진을 잡아내 한숨을 돌렸고, 박동원은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이아몬드는 4회에만 34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파울만 11개였다.
5회에는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1사 후 이정후의 2루 땅볼 때 2루수 김성현이 공을 뒤로 흘렸다. 비교적 강한 타구였지만 야수 정면이라는 점에서 다이아몬드로서는 힘이 빠질 법한 실책이었다. 이어 윤석민의 타석 때는 체크 스윙이 인정되지 않은 아쉬운 장면이 나온 가운데 역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실책으로 나간 주자라 비자책점이 기록됐다.
다행히 김웅빈을 더블 플레이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으나 1-3으로 뒤진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3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긍정적인 면은 물론 보완점도 드러난 경기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