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美영화 잠식한 극장가, 김옥빈 '악녀'는 솟아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08 06: 20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받은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가 오늘(8일) 개봉한다. 지난달 프랑스 칸 현지에서 언론 및 일부 관객들에게 공개됐는데 한국에서는 오늘 개봉해 관객들 앞에 정식으로 서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 극장가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잠식하고 있어 '악녀'의 흥행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부터 DC코믹스의 '원더우먼', 역대급 시리즈를 자랑하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각각 박스오피스 1위, 2위, 3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 영화 '노무현입니다'와 '대립군'은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메시지와 배우들의 열연, 스태프의 노고가 더해져 만듦새를 인정받았음에도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악녀'가 대형 미국 영화들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줄거리: 어린 숙희(김옥빈 분)는 권숙(김서형 분)이 이끄는 국가 비밀 조직에 발탁돼 최정예 킬러로 자란다. 선후배, 동기보다 더 우월한 성적을 드러내 간부들의 집중 타켓이 됐다. 마침내 성인이 된 그녀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 댓가로 비밀 조직에서 벗어나 평범한 개인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자유의 몸이 된 숙희는 본인이 어릴 때부터 하고 싶고, 재능이 있는 분야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아가지만 호시탐탐 숙희를 노리는 세력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진실을 숨긴 채 숙희에게 지시를 내리는 권숙이나 어릴 때 숙희를 보듬어준 중상(신하균 분), 그리고 숙희를 멀리서 관찰하며 묘한 감정을 갖게 된 현수(성준 분)까지 숙희는 자신을 둘러싼 비밀에 맞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고 시도한다.
영화 '박쥐' '시체가 돌아왔다', 드라마 '유나의 거리'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옥빈이 '악녀'를 통해 비로소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하다. 그 어떤 남성 배우의 액션보다 더 세고 독하다. 눈 깜짝하지 않는 살벌한 그녀의 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김옥빈이 아닌 숙희는 상상할 수 조차 없다.
몸을 사리지 않는 김옥빈의 액션 투혼과 열연으로 탄생한 '악녀'에 많은 관객들이 매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내가 살인범이다' '우린 액션배우다'에 이르기까지 액션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정병길 감독이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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