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병원vs경찰, 엇갈린 탑의 28시간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07 20: 05

병원 측이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는 경찰의 말을 가족에 이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병원 측이 설명한 탑의 상태는 훨씬 더 심각했다. 긴박했던 28시간이 진행됐던 것.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탑과 관련해 브리핑이 열린 가운데 탑 주치의 이덕희 교수,  김용재 교수, 최희연 교수, 김한수 홍보실장이 참여했다.
앞서 경찰 측과 가족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됐기 때문에, 병원 측의 발표내용은 그 무엇보다 관심이 쏠려있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경찰과 가족의 입장차에 대해 "단순히 잠에서 깬 것은 아니다. 위험한 상태였다"며 가족들의 손을 들었다.

1. 탑, 병원 도착
경찰 "정오께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지 못했다. 병원으로 이송할 때도 실려 간 것이 아니라 부축해나갔다.”
병원 "환자는 2017년 6월 6일 12시 34분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환자는 3명의 동반자에 의해 사지를 든 상태로 내원했다."
2. 탑, 검사 진행
경찰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해 혈액, 소변, CT 검사 등을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며 이름을 부르거나 꼬집으면 반응을 보였다."
병원 "내원 당시 응급의학과 진찰을 했다. 환자의 의식상태는 일반적인 자극에는 반응없다. 강한 자극에만 간혹 반응하는, 깊은 기면, 혼미 사이의 상태다. 동공이 축소돼 있었다."
"경찰 쪽에 무엇이라고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환자의 검사결과 위험한 정도였다. 동맥이 이상이 있었다. 기관삽입까지 고려했다. 처음 오셨을 때 피검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적관찰을 한다. 이후 아주 괜찮아진 것은 아니지만 미세하게 호전이 있었다."
3. 탑, 검사 결과
경찰 "의사 선생님 말씀이 다 정상 수치가 나왔다."
병원 "검사 결과 벤조디아제핀이 검출됐다. 벤조디아제핀은 신경안정제로 많이 사용되는 약이다. 수면제와는 또 다른 약이다. 항우울제로 이용한 약물이다."
"이를 과량 복용해 지금같은 상태라고 보고있다. 다만 정확히 몇알을 먹어야 기면 상태가 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정확히 얼마만큼 먹었다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복용량은 환자의 진술에 의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 의식상태가 명확하지 않아 그냥 많이 먹었다고만 추측하고 있다."
4. 탑, 중환자실 입원 
경찰 "탑은 얼굴이 알려진 유명한 연예인이다.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기도 했다. 사람들이 몰리면 검사나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격리가 가능한 응급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병원 "탑의 의식은 명확한 상태가 아니다. 중환자실 진료 필요하다. 탑의 치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동공반사가 완벽하지 않다. 물론 연세에 따라 회복상황이 다르다. 험적으로 특별한 합병증이 없을 경우 일주일안으로 회복이 될 것 같다."
5. 탑, 치료 중
경찰 "탑은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어 잠을 자고 있는 상태다. 1~2일 정도 약성분이 빠지면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병원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는 상태가 상당히 애매하다. 지금은 깨우면 눈을 뜨지만 눈을 계속 뜰 수 없다. 잠에서 깬 상태보다 심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치료가 필요하다. 정신적인 건강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두차례 시도를 했으나 환자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 제대로 하지 못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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