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FT아일랜드, 아이돌밴드 불모지서 10년 이끈 비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6.07 16: 54

딱 10년이다. 2007년 6월 7일 데뷔해 10주년 기념 음반을 발표하기까지. FT아일랜드는 10년을 함께 했고, 앞으로의 10년 그 이상을 기약했다.
FT아일랜드는 특별한 밴드다. 10대 소년들로 이뤄진 밴드의 메이저 데뷔는 이들에게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를 가져다줬다. 데뷔곡 '사랑앓이'부터 강렬하게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례적으로 아이돌적인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다. 아이돌 수식어에 대한 편견도 실력으로 극복해내면서 이들만의 색깔을 구축해갔다.
사실 FT아일랜드 멤버들은 데뷔 당시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굳이 아이돌을 붙여야하는 이유가 없었고, '밴드'라는 점에 집중되길 바랐다. 이들은 꾸준히 국내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많은 공연과 음악들을 통해서 실력으로 이들이 원하는 부분을 어필해갔다.

물론 FT아일랜드가 아이돌 밴드 불모지를 개척했다는 점은 역시 특별하다. 그것도 10년이나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 역시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음악적으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FT아일랜드는 7일 오후 서울 광지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 'OVER 10 YEARS'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10주년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지금의 FT아일랜드가 되기까지 과정과 음악적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팀을 10주년 동안 이끌어오고, 또 향후 10년 이상을 약속하면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최민환은 FT아일랜드의 10년 성과에 대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이라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선후배님들이 해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잘 맞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음악을 배려해주고 잘 맞는다. 그래서 10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리더 최종훈도 "멤버 다 착하고 자기 자신이 리더가 돼서 팀을 이끌어가는 개념을 잘 알고 있다. 너무 고마웠다"라면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FT아일랜드는 '동반입대'와 밴드 유지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홍기는 "이것은 예전부터 우리가 약속했던 사항이라 변함은 없다. 동반입대를 할 생각이다. 같이 음악도 계속할 생각이다. 사실 혼자 남아서 뭘 한다고 잘 될 것 같지 않다. 음악도 계속 같이할 것"이라며 앞으로고 이 팀에서, 이 멤버들과 함께 음악을 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10년 동안 끈끈하게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음악. '사랑앓이'로 인기를 얻고, 이후 이들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고민하고 또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면서 FT아일랜드의 색깔을 구축해왔다. 다섯 멤버들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쌓은 성과다. 그래서 더 끈끈하게 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민환은 "이번 음반 준비를 하면서 홍기 씨가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게 10에서 1을 빼서 0주년으로 시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고 싶다. 어린 친구들이 춤만 추고 노래하는 것보다 악기도 하고 이런 다양성도 있는 음악계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앞장서서 열심히 하도록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10년 동안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고, 그러면서 또 도전하는 FT아일랜드. 음악에 대한 고민이 있고, 확고한 의지가 있어 지금의 10주년만큼 더 화려하고 단단하게 더해질 앞으로의 10년이 보인다. /seon@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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