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도 시켜볼까요".
KIA 김기태 감독이 웃으며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유격수 김선빈(28)의 타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마디 던졌다.
김기태 감독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김선빈이 7번으로 나간다. 3번에서도 잘 쳤고, 본인이 어느 타순도 괜찮다고 한다. 선구안도 좋아지고 찬스에도 강하다"고 칭찬했다.
김선빈은 올 시즌 56경기에서 타율 3할6푼3리 69안타 1홈런 32타점 29득점 OPS .865로 활약 중이다. 롯데 이대호(.376)에 이어 리그 타율 2위. 득점권에서 4할6푼4리의 타율로 찬스에 훨씬 더 강하다. 9번 타순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선빈은 6번과 7번 그리고 2번과 3번까지 상·중·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는다.
김기태 감독이 "4번을 시켜볼까"라고 농담을 던져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잘한다. 무색할 만큼 잘 친다. 지난 2008년 프로 데뷔한 김선빈은 10년 통산 4번 타석에 두 번 들어섰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 2삼진. 최형우란 특급 4번타자가 있어 당분간은 김선빈이 4번에 들어갈 일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김 감독은 김선빈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선빈은 올 시즌 팀의 56경기 모두 출장했다. 그 중 49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김 감독은 "지난 SK전 때 무릎이 조금 안 좋았다. 지고 있는 경기에선 일찍 빼줘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뛰어준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김기태 감독은 이날 3번 타순에 나지완을 복귀시킨다고 밝혔다. 서동욱이 6번으로 들어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