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탑 괜찮아" 경찰의 섣부른 발표, 논란 키웠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07 16: 52

결과적으로 경찰의 섣부른 발표가 악화시켰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병원 내 대회의실에서 탑 상태에 관한 브리핑을 가졌다.
탑 주치의 최희연 교수는 "탑이 약물과다복용했다"라고 밝히며 "처음에 내원했을 때 강한 자극에만 반응했다. 자극을 주면 눈을 뜨지만 집중할 수 없다. 10초, 20초 집중을 해야하는데 의식이 명쾌하게 회복된 상태 아니다"고 현재 탑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탑의 의식은 명확한 상태가 아니다. 중환자실 진료 필요하다"라며 "환자의 호흡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숨을 잘 못쉬고 있는 상태다. 그런 상태가 호전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수 홍보실장은 "2017년 6월 6일 12시 34분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환자는 3명의 동반자에 의해 사지를 든 상태로 내원했다. 내원 당시 응급의학과 진찰을 했다. 환자의 의식상태는 일반적인 자극에는 반응없다. 강한 자극에만 간혹 반응하는, 깊은 기면, 혼미 사이의 상태다. 동공이 축소되어있었다"고 탑이 실려왔을 당시를 설명했다.
덧붙여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는 상태가 상당히 애매하게 볼 수도 있다"며 "의학적으로 봤을 때는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덕희 교수는 "탑의 치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동공반사가 완벽하지 않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치료가 필요하다. 정신적건강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두차례 시도를 했으나 환자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문제가 된 경찰 발언에 대해서는 "경찰 쪽에 무엇이라고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환자의 검사결과 위험한 정도였다. 동맥이 이상이 있었다"고 밝히며 "기관삽입까지 고려했다. 처음 오셨을 때 피검사를 한 것이 아니라 추적관찰을 한다. 아주 괜찮아진 것은 아니지만 미세하게 호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재 교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호흡 정지가 온다. 그렇게 되면 뇌손상이 될 수 있다. 아직 그정도는 아니라고 추정은 하지만 계속 지켜봐야한다. 지금은 깨우면 눈을 뜨지만 눈을 계속 뜰 수 없다. 잠에서 깬 상태보다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탑의 현재 상태를 둘ㄹ싼 논란에 키를 쥐고 있던 의사의 브리핑에서 탑의 상태가 정확하게 드러나며 항간의 억측을 잠재웠다. 특히 경찰이 앞서 '코를 골며', '꼬집으면 반응' 등의 표현을 쓰며 탑이 수면 중에 병원에 실려왔고 의식불명은 아니었다고 상황을 설명한 것은 응급실 이전의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것이었기에 다소 경솔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경찰의 책임 회피론도 대두된 상황이다.
한편 탑은 지난 해 10월 9∼1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 씨와 총 네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지난 2월 입대해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 의무경찰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 중이었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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