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명민X변요한, 뻔한 타임슬립 NO...가슴 먹먹한 드라마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07 16: 15

이렇게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과연 우리는 무슨 선택을 할까.
7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는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하루’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선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조은형, 신혜선 등이 출연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남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마음 깊숙한 곳을 파고든다. 또 타임루프냐는 이야기가 나올 법 하지만 '하루'는 그간의 타임루프 물과는 느낌이 다르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골소재로 쓰이고 있는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또 다시 차용한 것에 대해 조선호 감독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설정이 이전에도 많았다. 사실 타임슬립이 매력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저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서 다루게 됐다”며 “기존의 영화들은 한 명의 인간적인 성장으로 푸는 것이 대부분인데 거기서 제가 한 번 더 생각한 것은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깊이 그리고 싶었다.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한 사람의 괴로운 마음을 깊게 풀어보면 어떨까하고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과 그를 지키는 호위무사 이방지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명민과 변요한은 영화 ‘하루’를 통해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각각 딸의 죽음을 막지 못한 의사 준영과 아내를 구하지 못한 구급대원 민철로 분한 김명민과 변요한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김명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에 너무 괜찮은 작품이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후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 왔다. 돌이킬 수 있다면 안하겠다고 얘기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자신이 없었다. 타임루프라는 상황에서 이걸 어떻게 연기해야할까 자칫하면 지루하고 식상할 수 있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동안에도 나름 계산을 많이 했다고 했지만 더 많은 계산 하에 연기를 했어야했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변요한은 “촬영하는 동안 굉장히 힘들었고 저는 타임 루프라는 소재보다는 인간관계에 더 집중했다. 저도 찍으면서 간절했고 애절했다. 영화를 보셨을 때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영화라기 보다는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화해를 하고 용서를 구하고 그런 것에 중점을 두고 보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반복되는 하루의 비밀을 간직한 남자 강식 역을 맡은 유재명의 연기 또한 큰 인상을 남겼다. 유재명은 “이 캐릭터가 어떤 인물이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되겠다 그런 스킬들이 떠오르지는 않았고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절망 그런 느낌들을 과연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으로 시작했다. 촬영하는 매 순간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나라는 생각도 했고 고통스러웠지만 고통을 감내하는 보람도 있었다. 관객여러분들도 영화를 보시며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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