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가 밝힌 #10주년 #사랑앓이 #동반입대 #정체성[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6.07 16: 04

밴드 FT아일랜드의 10년은 실력으로 증명됐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밴드로 성장하고, 또 팀을 유지하며 음악을 해오기까지 실력으로 팀워크를 다졌고 그래서 더 탄탄해졌다. 
FT아일랜드는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 'OVER 10 YEARS'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 소감과 함께 데뷔 10주을 맞은 소감, 향후 각오 등을 밝혔다. 
이날 FT아일랜드 멤버들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죽을 때까지 빡세게 해보겠다. 정말 어리고 풋풋하고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이홍기는 이번 10주년 음반에 대해서 "음반 전체적인 콘셉트 잡을 때도 힘들었고, 수록곡 정할 때도 또 한 번 힘들었다. 타이틀곡 정할 때는 더 힘들었다. 신경이 많이 쓰였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0년 전 데뷔 날처럼 비가 내리고, 또 같은 무대에서 10년 만에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만큼 멤버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10주년 음반에 대해서도 직접 소개했다. 데뷔 10년 뒤인 2017년 6월 7일 정오에 발표한 10주년 음반에는 FT아일랜드의 지난 날을 돌아보고, 활동 10년을 넘어 앞으로도 지속될 FT아일랜드의 미래를 담아냈다. 이번 음반에는 FT아일랜드의 오랜 음악 여정을 반영하듯 애절한 록발라드부터 강렬한 하드록, 신나는 펑크록까지 다채로운 자작곡들이 수록됐다. 
이홍기는 "고민이 정말 많았다. 음반명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10개 넘는 후보가 있었다. 'OVER 10 YEARS'로 한 것은 앞으로 우리가 더 갈 것이라는 포부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건 그냥 10년 미래는 100년' 이런 의미가 많았다. 멤버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라고 소개했다. 
또 이재진은 "사실 'OVER 10 YEARS'는 10년을 지나온 FT아일랜드의 모습인 것 같다. 아무래도 밴드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들도 서로에 대해서 음악적으로도 굉장히 많이 알게 됐고, 발전된 모습도 있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10년을 넘어서의 FT아일랜드의 모습도 많이 기대해달라는 것도 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음반에 담긴 12곡에 대해서도 소개했다다. 이홍기는 "너무 선곡 회의를 많이 했다. 세 차례에 걸쳐서 회의를 했다. 멤버들이 가진 색깔이 뚜렷하게 나오는 곡들이 많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다양한 음악을 굉장히 많이 넣었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Wind'는 보컬의 절절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록발라드로, 점층적으로 악기를 쌓아가는 구성 끝에 펼쳐지는 웅장한 스트링이 몰입도를 높인다. 보컬 이홍기가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해진 감성을 담았다. 드라마틱한 스트링 편곡과 악기 사운드의 압도적인 스케일이 인상적인 곡이다.  
FT아일랜드의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사랑앓이'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최종훈은 "데뷔를 하고 나서 대표적으로 사랑받았던 노래들이 몇 곡 있다. 사랑받았던 순간들은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무대에 서는 게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더라. 그때부터 자작곡을 쓰면서 '우리가 행복한 곡은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곡을 만든 게 7년 정도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년 전에 '프레이'라는 노래로 나왔을 때 무대에 서는 게 행복하더라. 반대로 대중의 관심은 멀어진 것 같다. 아직도 '사랑앓이' 같은 유명한 곡의 이미지를 기억해주시는 것에 감사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방향성은 아니었다. 조금 더 다른 모습도 있고, 우리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홍기는 "'사랑앓이'는 우리를 지금까지 있게 해준 곡이다.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게 해준 곡이기도 하다. 우리가 들어도 그 노래가 너무 좋고, 내 보컬과 잘 맞았던 것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이 없었다면 우리도 이 다음에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음악에 대한 욕심을 넣을 수 없을 것 같다"라며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데뷔하고, 연습생 때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웠다면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 노래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지난 2007년 6월 7일 데뷔한 FT아일랜드는 10대 소년들로 이뤄진 밴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뷔곡 '사랑앓이'로 55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고 주간 음원차트 8주간 1위를 기록하며 그해 가요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들은 인기에 안주하지않고 10년 동안 꾸준히 도전하며 스펙트럼을 넓혀왔고, FT아일랜드만의 색깔을 지닌 밴드로 성장하게 됐다.  
FT아일랜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아이돌 밴드'라는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나눴다. 이홍기는 아이돌과 밴드 사이의 FT아일랜드의 정체성에 대해서 "일본에서 공연을 많이 하고 메이저 데뷔하기 전부터 그때는 우리가 원했던 음악 스타일로 많이 갔다. 감사하게도 사랑을 많이 받아서 록페스티벌에도 가고, 일본 밴드와도 친해졌다. 그때도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가 있어서 고운 시선은 아니었다. 우리는 언젠가는 벗겨내자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팬들이 아닌 다른 팬들이 있는 곳에서 공연했다. 기회가 있을 때 보여줘야지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사실 더 많은 국내 록페스티벌에 나가고 싶었다. 이제 슬슬 국내 록 페스티벌도 나가고 싶다"라고 생각을 말했다. 
또 최민환은 "우리 입으로 정체성이라고 말하기는 웃기지만, 우리는 태생부터 밴드라고 생각한다. 아이돌을 뽑는다고 해서 오디션을 본 것이 아니었고, 밴드를 모집한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었다. 내 생각에는 아이돌이라는 말이 듣기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밴드이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최종훈도 "처음 활동할 때는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싫어했다. 우리 밴드인데 왜 아이돌이라고 하는지 고집을 부렸다. 지금 생각하면 행복하다. 이왕이면 '꽃미남'까지 붙여서"라고 덧붙였다. 
동반입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T아일랜드는 멤버 전원의 동반입대에 대해서 밝힌 바 있다. 이홍기는 "이것은 예전부터 우리가 약속했던 사항이라 변함은 없다. 군대 이야기가 민감한 문제라서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동반입대를 할 생각이다. 같이 음악도 계속할 생각이다. 사실 혼자 남아서 뭘 한다고 잘 될 것 같지 않다. 음악도 계속 같이할 것"라면서, "해체라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친구들과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데뷔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면서 존재감을 다져온 FT아일랜드. 10년의 스펙트럼을 쌓으면서 서로의 음악을 인정하고 배려해 더 탄탄한 팀이 될 수 있었다. 아이돌과 밴드 사이의 정체성에서 실력으로 FT아일랜드만의 존재감을 입증해왔기에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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