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오타쿠→'쌈마이' 현실남친..안재홍에 반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07 15: 33

 '쌈, 마이웨이'에서 현실감 높은 설정으로 20~30대의 연애사를 공감가게 그리고 있는 배우 박서준 김지원 최우식 송하윤 등 버릴 캐릭터 하나없이 모두가 돋보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설렘 있는 반전을 안긴 인물은 안재홍이 아닐까싶다.
물론 그가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감탄을 자아내는 '꽃미남' 외모를 소유한 것은 아닌데 의외로 예상치 못한 '멋짐'과 외모에 반비례하는 매력을 가진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쌈, 마이웨이'에서 안재홍은 고동만(박서준 분)의 고교 동창이자 절친으로서, 동만의 고향친구 백설희와 6년간 열애해온 홈쇼핑 MD 김주만 캐릭터를 맡아 송하윤과 기대 이상의 연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배우가 마치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현실감 높은 연애사를 그려 매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6년간 연애한 커플이라면,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지고 편해져서 살짝 소홀해지기 쉬운데 설희는 그럼에도 일편단심형으로서 주만에게 충성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만은 홈쇼핑 인턴 장예진(표예진 분)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게 됐고, 그가 마음이 흔들려 변심한 것은 아니지만 섭섭함을 느낀 설희와 알게 모르게 작은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저만치 밀려나가고, 조금만 잡아볼까 했더니 거침없이 밀려드는 현실과 이상의 딜레마 속에 흔들리고 고민하는 주만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라면 감정 이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주만과 설희, 예진의 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촌방향' '술술' '1999, 면회' 등 2009년부터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안재홍은 올해까지 정말 바쁘게 보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성장하는 사이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멋있는 '현실 남친'의 변신에 성공했고,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이제는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안재홍은 6수생 정봉이 캐릭터를 맡아 단숨에 주목할 만한 배우로 떠올랐다. 정봉이는 우표부터 LP판, 각종 포스터 등을 수집하는 이른바 '오타쿠' 캐릭터로서 '병맛'을 장착한 코미디로 순도 높은 웃음의 순간들을 제공했다. 그런 그가 청춘 로맨스인 현대극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결코 한 가지 장르에만 능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안재홍이 여심을 사로잡은 이유는 편안하면서도 강렬하게 빛나는 힘이 느껴져서다.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닌 데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그에 녹아드는 연기력, 자신만의 꿋꿋한 신념까지 갖춘 멋진 30대 배우가 아닐까 싶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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