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타운' 이제훈, 꿀보이스 공대오빠의 '거친 변신'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07 11: 52

'박선영의 씨네타운'의 이제훈이 거친 박열로 변신했다.
7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는 영화 '박열'의 주인공 배우 이제훈이 출연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제훈은 관련 검색어로 '이제훈 사진'이라는 키워드가 붙은 것에 대해 "팬들이 요청하면 바로 사진을 찍어준다. 그 분들은 다시 저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분들의 추억을 위해서 기꺼이 찍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에 휴대폰 어플이 좋아졌다. 제가 혹시라도 좀 초라하고 이상하다고 싶으면 수정 부탁드린다고 말한다. 믿고 찍는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신민아와 연기 호흡 맞춘 것에 대해 "10년 전부터 신민아와 연기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로코 장르에서 신민아와 만나서 꼭 하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룬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만족스러웠다. 남녀간의 사랑을 통해 발랄하고 재밌는 모습이 저에게서 나올지 몰랐다. 그게 신민아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신민아를 극찬했다.
그는 '박열' 속 박열로 변신한 것에 대해 "테스트 촬영 때 다른 배우들과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다 저를 못 알아봤다. 저자신도 당황스러웠다. 배우들이 저를 못 알아보니까 '정말 이렇게 나와도 괜찮을까'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훈은 "촬영하면서는 이 캐릭터에 몰입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저를 박열로 봐줬다.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다"고 말하며 박열 연기를 위해 촬영장에서는 밥을 먹지 않고 점점 살이 빠져 "6kg 정도 감량했다"고 밝히기도. 
그는 "촬영 중 손금 전문가가 제 손금을 보면서 '너의 배우자는 그렇게 미인은 아닌 것 같구나', '잘 살아왔는데 처음에 네가 이 길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 같다', '너의 의지로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제훈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봐서 배우들이 제게는 친숙했다. 고3때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었다. 집에서는 반대를 했다. 배우가 힘든 직업이고, 네가 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거기에 수긍을 했다"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대학교 가서 공부를 하다가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을 때, 그 사이의 시행착오가 굉장히 길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의 현실에 더 맞딱드리게 됐다. 밑바닥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에 학교도 다시 갔다. 주위의 친구들은 군대를 갔는데 저는 하고싶은 일 때문에 얽매여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과정이 힘들었다"며 "그래서 지금의 시간이 감사하고 소중하다. 그래서 뭔가가 주어졌을 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래는 생명공학 전공을 한 '공대오빠'였음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화 '박열'의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이제훈은 "이준익 감독님의 굉장한 팬이었다. 제안이 와서 정말 좋았는데 연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았다. 내가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주저했지만, 감독님이 잘 이끌어줄 것이라 믿고 나를 던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경이 도쿄고,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특히 감옥에서 재판정에서 박열이 외치는 선언문들이 있는데 장대사에 일본어다. 단어들도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다. 한국어로 대사하기도 벅찬데, 그걸 일본어로 격하게 해야 하는 것에 숨이 턱 막히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일본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음을 떠올리며 "정말 열심히 외우고, 항상 일본어 가이드를 귀에 꽂고 살았는데, 그 장면을 찍는 걸 꿈으로 꿨다. 분명 완벽하게 했는데 슛, 액션을 하는 순간 하얗게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다. 깨보니까 꿈이었다"고 일본어 때문에 눈물 흘린 사연을 전했고, 일본어로 된 대사를 즉석에서 시연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귀가 녹을 만한 '꿀보이스'를 가진 이제훈이 '공대오빠'였다는 사실도 반전이었지만, 그런 이제훈의 거친 박열로서의 변신은 더욱 눈에 띄었다. 한 시간 동안 다양한 변신 과정을 선보이며 다채로움을 선사한 이제훈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이제훈이 출연한 '박열'(감독 이준익)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 yjh0304@osen.co.kr
[사진] '박선영의 씨네타운' 보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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