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쌈마이웨이', 알고보면 '연알못' 위한 연애지침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07 13: 46

눈빛은 분명 달달한데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무드를 깨고 만다. 어떻게 하면 '썸'에서 진전할 수 없는지 '연알못(연애를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연애 지침서로 작용하고 있는 '쌈 마이웨이'다. 
6일 방송된 KBS 2TV '쌈 마이웨이' 6회에서 최애라(김지원 분)는 격투기 데뷔전에서 맞고 쓰러져 입원한 고동만(박서준 분) 때문에 펑펑 울었다. 다시는 격투기 하지 말라며 자신을 걱정하는 최애라를 보며 고동만은 애틋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반전이었다. "그만 울어. 너 울 때 개코원숭이 닮은 거 같아. 왜 이렇게 우냐. 머리카락 먹지 말고"라고 애틋하게(?) 말한 것. '전 여친' 박혜란(이엘리야 분)에게 돌아가라며 최애라의 손을 잡았지만 그 이유를 고동만은 설명하지 못했다. 

고동만은 최애라가 박무빈(최우식 분)과 데이트할 때에도 유치하게 질투했지만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 오랫동안 여자 사람 친구로 지낸 최애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그다. 그래서 눈빛과 다른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다만 이날 방송 말미에서 둘이 뽀뽀하는 걸 본 고동만이 변화를 예고해 여성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뽀뽀를 목격하고 충격 받아 돌아섰지만 이내 발걸음을 돌려 두 사람에게 향해 앞으로 흥미진진한 관계 진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절친' 김주만(안재홍 분) 역시 비슷한 캐릭터다. 그는 가난한 취준생일 때 뒷바라지를 받으며 6년간 교제 및 동거 중인 여자 친구 백설희(송하윤 분)의 존재를 회사에 숨기고 있다. 
 
특히 회사 후배 장예진(표예진 분)이 적극적으로 들이대고 잇는 상황에서 그는 어느 정도 선을 두고 있지만 어딘가 2% 부족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 급기야 백설희에게 다른 인턴 핑계를 대며 거짓말을 하기도. 게다가 6회에선 기습 뽀뽀까지 당하고 말았다. 
결혼을 내심 반대하면서도 백설희를 부려먹는 가족들에게 화를 내긴 했지만 남들이 보는 앞에서도 당당하게 여자 친구의 존재를 밝혀주길 바라는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김주만 역시 고동만처럼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는 남자일 뿐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고동만과 김주만처럼 안 하는 게 연애의 정석일 터. 고동만과 김주만의 헛점이 '연알못'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표본으로 남고 있는 셈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쌈 마이웨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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