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꼬임 증세에서 돌아와 곧장 제 역할을 선보인 라이언 피어밴드. 그의 파트너 돈 로치(28)가 팔꿈치 염증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과연 피어밴드의 복귀전처럼 기대이상의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까.
로치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한다. 올 시즌 로치는 10경기에 등판해 59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5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 중이다.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지만 무난하게 버텨주는 수준. 하지만 기록을 뜯어보면 초반과 현재는 다른 투수다.
로치는 3월 31일 문학 SK전서 6이닝 2실점,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3~4월 6경기에 등판 36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50%를 상회하는 싱커 비율로 땅볼 머신의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5월부터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로치는 5월 네 경기에 등판, 23⅓이닝을 책임지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 중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 로치는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미세 염증이 이유였다.
kt는 로치가 빠진 뒤 5연패에 빠지는 등 흐름이 좋지 않았다. 물론 로치의 공백 자체야 김사율이 잘 막아냈다. 김사율은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 호투하며 1149일만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승과 팀의 11-8 완승이 뒤따랐다.
kt는 거기에 3일 복귀전을 치른 피어밴드가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승을 따내는 등 완전히 반등의 요소를 캐냈다. 비록 4일 경기는 패했지만 앞선 5연패의 흐름을 완전히 깨는 모양새였다.
로치는 6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정확히 열흘을 쉬었다. 이제 kt는 5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건 물론 매 열흘마다 김사율을 선발로 낼 수 있다. 올 시즌 '회춘'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에 kt로서는 그를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타선의 폭발은 든든한 대목이다. kt는 최근 14경기서 14경기서 팀 타율 1위(.325)에 올랐다. 그 이전 42경기서 팀 타율 2할4푼4리(10위), 팀 홈런 24개(공동 9위)였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반면, 마운드는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7.26으로 리그 꼴찌에 그쳤다. 9이닝을 던지면 7점 이상을 내주는 경기를 거듭했다는 것이다. 수치로만 따져도, 타선이 8점을 뽑지 못하면 패하는 게 당연한 모양새였다. 실제로 kt는 이 기간 6승8패에 머물렀다.
팀이 꼭 필요한 상황에 돌아온 로치. 그러나 로치의 복귀전은 우천으로 미뤄졌다. 김진욱 감독은 7일 선발로 로치를 그대로 내세웠다. LG가 김대현에서 임찬규로 선발을 바꾼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6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로치에게 반가운 대목일까. 로치가 7일 경기서 호투한다면 kt는 사라졌던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퍼즐을 되찾게 되는 셈이다. 그 퍼즐이 제 자리를 찾는다면 다소 시들했던 중하위권의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