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31·두산)이 또 다시 이닝이터 본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8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을 예고했다.
두산은 전날(6일) 삼성과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선발 투수 장원준이 6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한 가운데, 타선이 활약했지만, 필승조가 8회초에만 6점을 내주며 무너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이승엽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결국 경기를 내줬다
역전과 재역전이 오가는 승부 끝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 포함 총 6명의 투수가 경기에 나섰다. 특히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2이닝을 소화하며 총 38개의 공을 던졌다. 이용찬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구원 투수들은 모두 20개 미만의 공을 던졌던 만큼 연투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날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가운데 공을 던던져 컨디션을 제대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이날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공을 던져 불펜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두산으로서는 선발 투수가 유희관인 것이 반갑다. 현재 유희관은 11경기에서 80⅓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유희관은 지난달 20일 KIA전과 26일 kt전에서 모두 9이닝을 소화했다. 2경기에서 유희관이 던진 공 개수는 250구.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유희관은 1일 한화전에서 다시 102개의 공을 던지며 7⅔이닝을 소화했다. 특유의 회복력과 유연성이 크게 작용했다.
실점이 6점(5자책)으로 다소 많기는 했지만, 당시 2회 원바운드 된 강습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상태였다. 유희관은 테이핑을 감고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유희관은 "최다이닝은 개인상이 없지만 매번 인터뷰에서 말했듯 은퇴하기 전까지 200이닝은 한번 던지고 싶다. 올해 부상 없이 좋은 성적으로 200이닝을 달성한다면 중요한 기록이 될 것 같다"며 데뷔 이후 첫 200이닝을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유희관이 매 경기에서 많은 이닝 소화에 욕심을 내는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유희관의 '이닝이터' 본능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