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없이 전반기를 버텨야 한다. 가뜩이나 팀 타선이 부진한 상황에서 악재가 더해졌다. 히메네스 공백을 메울 국내 타자가 마땅찮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는다고 해도 시간이 걸린다.
히메네스는 지난 2일 NC전에서 1루 베이스를 밟다가 왼 발목 부상을 당했다. 면밀한 검진 결과 내측 인대손상으로 6주 진단이 나왔다. 올스타 휴식기까지가 정확하게 6주다. LG는 히메네스 없이 전반기를 치러야 한다.
LG는 최근 20경기에서 5승15패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 27승27패로 5할 승률 마지노선까지 내려왔다. 팀 평균자책점은 1위(3.35)지만, 타선의 힘이 없다.
팀 타율은 6위(.278)이지만, 팀 득점(경기당 4.26점), 홈런(30개)과 장타율(.377)은 10개팀 중 최하위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불리한 점이 있다고 하지만 두산과 대조적이다. 두산은 팀 홈런 2위(59개), 팀 장타율 3위(.433)다.
베테랑 박용택, 정성훈을 제외하고는 풀타임으로 3~4시즌을 뛰면서 성적을 낸 선수들이 별로 없는 한계다. 타자들이 리빌딩 과정에 있는데, 안정감이 없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의 부상 공백 동안 3루수로 양석환을 계속 기용한다고 밝혔다. 4번타자도 당분간 양석환이 맡는다. 5월 하순부터 4번으로 출장 중인 양석환은 시즌 타율 2할7푼2리, 장타율 4할1푼8리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4번 타순에서 2할1푼4리(28타수 6안타) 4타점으로 좋지 못하다. 양 감독은 "4번 부담감으로 부진한 것이 아니라 타격감이 조금 안 좋은 시점에서 4번을 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 치료를 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도 알아볼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외국인 타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양 감독은 "포지션은 3루수로 한정하지 않는다. 포지션 상관없이 화끈하게 치는 타자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잠실구장에 적합한 타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고 해도 SK 로맥처럼 성공한다는 확신도 없다. KBO리그 적응과 넓은 잠실구장에서도 장타력을 뽐낼 타자를 고른다는 것이 어려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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