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하하랜드', 당신은 ♥하는 동물과 살고 있습니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6.07 06: 49

방송인 노홍철은 서울 해방촌에서 함께 살고 있는 반려동물 당나귀 홍키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주인에게 사랑받는 홍키와 반대로 사람들에게 학대 받아 평생 지워지지 않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도 있다. 
지난 6일 오후 처음 방송된 MBC ‘하하랜드’는 인간들과 어울려서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노홍철, 유진, 지상렬, 송은이, AOA 찬미가 진행으로 참여해서 동물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노홍철은 당나귀를 키우고 지상렬은 연예계에서 ‘개아범’으로 유명하다. 찬미 역시도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MC들 중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할 정도로 반려 동물은 우리 삶 깊숙이 함께 하고 있었다. 평소 결벽증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노홍철은 홍키를 키우면서 배설물을 손으로 잡을 정도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반려 동물이 인간과 가까워진 만큼 반려동물을 둘러싼 가슴 아픈 사건 사고도 많아졌다. 반려 동물을 생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마구 학대하고 괴롭히고 버리는 경우가 지금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인간을 좋아하고 따르는 동물일수록 더 학대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은 더욱 보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장애견들은 한국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미국에 있는 입양센터로 떠났다. 한국에서 인간의 학대로 인해서 장애를 얻었지만 장애견이라는 이유로 차갑게 외면받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아직까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편견이 팽배한 상황에서 장애를 가진 동물이 대접받는 것은 아직 먼 일처럼 보였다.
‘하하랜드’는 말을 못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첫 방송부터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노홍철은 방송 최초로 집까지 공개하면서 반려 당나귀 홍키를 소개했고,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장애견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과연 ‘하하랜드’가 진정성 있는 반려동물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하하랜드'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