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에 새 얼굴, 좌완 투수 이충호가 콜업 1순위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충호는 올 시즌 2군 퓨처스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25경기에 등판했다. 선발 1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24경기는 모두 구원. 3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육성선수 신분이라 당장 1군 엔트리 등록이 쉽지 않지만 한화 2군 관계자들은 유력한 콜업 후보로 이충호를 꼽는다.
지난 5일 서산에서 삼성 2군과 먼데이나이트 베이스볼로 치러러진 경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9-5로 리드한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충호는 삼진 1개 포함 무실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있는 투구에 상대 타자들이 밀렸다. 더구나 이날은 그의 3연투였다.
한화 최계훈 2군 감독은 이충호에 대해 "프로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하고 군대(공익근무)를 다녀왔다. 2월 일본 고치 캠프 때부터 보니 영리하고 공을 때리는 능력이 좋다"며 "실전 경험이 적다 보니 제구가 조금 들쑥날쑥한 편이지만 앞으로 잘 다듬으면 중간 쪽에서 활용도가 있지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182cm 81kg 좋은 신체 조건의 좌완 투수인 이충호는 충암고 출신으로 지난 2013년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 첫 해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해 3⅓이닝 무자책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1군에 오르지 못했고, 그해 여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군입대했다.
재활과 공익근무로 거의 3년에 가까운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 사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과 힘을 키웠다. 이충호는 "신인 때 구속이 140km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144km까지 나온다. 힘이 붙은 게 느껴진다. 이젠 팔꿈치가 아프지 않고, 투구폼도 빨라졌다. 하체 쓰는 법도 익혔다"고 자신했다.
구속이 상승 중이지만 고교 시절 강점이었던 제구가 흔들리고 있는 건 보완 과제. 이충호는 "몇 년 동안 경기를 안 하다 보니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다. 기복이 심한 편인데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컨디션 조절하는 법에 적응해 가고 있다"며 "이재우 선배님께 배운 슬라이더가 좋아 잘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역시 1군이다. 이충호 "당연히 1군에 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 마치는 것이다"며 "올 시즌은 준비하고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경기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즐거워했다. 젊은 좌완 투수가 필요한 한화, 이충호의 성장이 참으로 반갑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