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로사리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7 06: 34

'선발 포수' 로사리오 카드는 결국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듯하다. 
한화는 우천 연기된 6일 광주 KIA전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에 맞춰 포수로 허도환을 라인업에 넣었다. 지난달 31일 대전 두산전에서 KBO리그 사상 첫 '도미니칸 배터리'를 이뤄 6이닝 1실점 승리를 합작한 윌린 로사리오가 다시 선발 포수로 나설지 관심을 모았지만 재결성은 없었다. 
이미 첫 배터리를 이뤄 승리를 거둔 날부터 로사리오 선발 포수와 관련 한화 코칭스태프에선 '이벤트'란 표현을 했다.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란 암시였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6일 KIA전이 우천 연기된 뒤 "여러 가지를 생각했는데 지금은 로사리오를 포수로 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유가 몇 가지 있다. 먼저 로사리오를 포수로 써야 할 만큼 포수 자원이 급박하지 않다. 지난달 31일 한화 1군 포수는 베테랑 차일목과 2년차 박상언으로 구성됐다. 오간도와 호흡이 안 좋았던 차일목 대신 박상언을 선발로 쓰기엔 쉽지 않았고, 로사리오 카드를 꺼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리던 허도환이 6일자로 1군에 복귀하며 포수 자원이 여유가 생겼다. 다음주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주전 포수 최재훈도 복귀할 예정이다. 굳이 로사리오를 포수로 써야 할 이유가 없다. 전담 포수로 로사리오를 5일에 한 번씩 활용 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할 경우 기존 국내 포수들과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또 다른 이유는 '포수 로사리오' 카드로 기대만큼 공격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로사리오가 포수로 선발출장한 두산전에서 한화 선발 1루수는 김회성이었다. 당시 김회성은 8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한화도 3득점에 머물렀다. 
1루 수비가 가능한 김경언이 1군 복귀했지만 타격감을 찾아야 한다. 김태균이 1루수로 들어갈 수 있지만, 최진행과 이양기가 부상으로 1군에 없는 상황이라 마땅한 지명타자감도 없다. 로사리오가 포수로 들어간다고 해서 한화 팀 공격력이 천지개벽 수준으로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게다가 포수는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도가 높은 포지션이다. 경기 전날부터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하며 투수와 게임 플랜도 짜야 한다. 타선을 이끌어야 로사리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면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사리오의 역할은 포수가 아니라 중심타자다. 
향후 또 한 번의 이벤트 또는 경기 후반 급박한 상황에 따라 '포수 로사리오'를 다시 볼 순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보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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