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6패' 류현진이 극복해야 할 5선발의 비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7 06: 34

2승6패. 올 시즌 류현진(30·LA 다저스)은 유난히 승운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다저스 타선 지원 불운이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1점으로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07명 중 5번째로 낮다. 류현진보다 낮은 득점 지원의 투수는 에딘슨 볼퀘스(마이애미·2.4점) 이안 케네디(캔자스시티·2.8점) 리키 놀라스코(LAA·3.0점) 제라드 에릭호프(필라델피아·3.0점)가 있다. 
류현진보다 득점 지원이 낮은 투수들은 하나같이 하위팀 소속이다. LA 에인절스(29승31패·.483) 마이애미(24승32패·.429) 캔자스시티(24승32패·4.29) 필라델피아(20승35패·.365) 모두 5할 승률이 안 된다. 마이애미를 제외한 나머지 3개팀들은 공격력도 약해 투수들에게 득점 지원이 쉽지 않다. 

반면 류현진이 속해있는 다저스는 35승24패(.593)로 6할에 근접한 승률을 자랑하는 강팀이다. 팀 OPS도 12위로 리그 평균 이상이다. 그런데 유독 류현진이 나오는 날에는 타선이 꽉 막힌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온 9경기 중 무득점 1차례, 1득점 3차례, 2득점 1차례, 3득점 1차례로 6경기가 3득점 이하였다. 
단순한 불운으로 탓하기엔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유를 찾자면 류현진이 선발등판하는 날 다저스의 라인업이다. 지난 6일 워싱턴전에는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을 비롯해 2루수 체이스 어틀리,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 좌익수 코디 벨린저 등 주전 4명이 대거 제외됐다. 모두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들이다. 
그러나 이처럼 한꺼번에 주전들을 선발에서 빼는 건 흔치 않다. 류현진은 백업 포수 오스틴 반스와 호흡을 맞춰 7이닝 4실점으로 버텼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며 실점을 내줬다. 타선 지원도 2점뿐이었다. 7이닝 4실점 역투에도 결국 패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번갈아가며 휴식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세인트루이스전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지난달 13일 콜로라도전은 상대가 우완 선발이었지만 포수 그란달이 선발 제외됐다. 지난달 1일 필라델피아전도 유격수 코리 시거가 휴식을 취했다. 시거는 류현진의 첫 등판이었던 4월8일 콜로라도전에도 선발에서 빠졌다.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5선발이다. 최근 2경기는 부상 중인 알렉스 우드의 임시 선발이었다. 야수들의 체력 안배를 생각해야 할 로버츠 감독으로선 가장 승산이 낮은 5선발 경기에 핵심 선수들의 휴식을 부여할 수밖에 없다. 나머지 1~4선발 등판 날 집중하는 게 당연하다. 
5선발의 비애라 할 수 있지만 다저스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류현진으로선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어려운 여건에도 역투하며 선발 생존에 성공한 류현진이 '5선발의 비애'를 극복하고 승리 사냥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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