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시장 수성을 위한 애플의 무기는 새로운 10.5인치 아이패드와 아이패드용 iOS 기능강화였다.
애플은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 새로운 아이패드 라인업과 그를 지원하는 운영체제 iOS11의 기능을 공개했다.
최근 IT 업계에서 불어닥친 통합성이 iOS에서도 나타냈다. iOS11부터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에 담긴 대화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한 기기에서 특정 메시지를 지우거나 보내면 다른 기기에서도 반영된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애플은 자사 제품군끼리의 연계성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는 최근 태블릿 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프로에 쫒기고 있다. 서피스 프로5의 스타일 및 디자인 성능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서피스는 압도적인 액세서리 호환성, 앱의 지원 등이 아이패드 프로를 압도했다.
태블릿 PC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애플은 다양한 크기의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특히 새로운 10.5인치 아이패드는 WWDC에서 화제가 됐다. 64비트 A10X 퓨전 CPU를 탑재한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6코어 CPU와 12코어 GPU는 A9X칩보다 최대 30%, 40% 빠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배터리 수명은 10시간이다.
애플은 iOS11에서는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애플은 "iOS11을 통해 아이패드 내 멀티태스킹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다. 새로운 소비자 맞춤형 닥(Dock)을 제공해 어떠한 화면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앱과 문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새로 디자인된 앱 스와이프 기능을 통해 구동 중인 앱에 쉽게 접근하고 앱 간 이동을 보다 쉽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iOS11을 업데이트한 이후 아이패드는 어느 화면에서라도 스와이프 한 번으로 닥을 꺼내 새로운 앱을 열거나 다른 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새로운 ‘파일’ 앱은 기기 내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과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파일 관리를 매우 용이하게 만들었다. 특히 원드라이브나 드롭박스 등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 파일도 지원해 유저들에게 대폭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혀 다른 앱 간에도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지원해, 그 어느 때보다 이미지와 텍스트 이동이 손쉬워졌다.
애플은 iOS11에서 아이패드의 애플 펜슬 기능도 강화했다. 애플 펜슬은 인라인 드로잉 기능을 지원하고, 새로운 즉석 메모 기능을 통해 잠금화면에서도 메모를 열 수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위한 AR개발킷을 제공해 몰입감 있는 쇼핑 경험, 산업 디자인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애플은 아이패드에 새로운 운영체제 iOS11를 미니 2세대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새로운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색상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로즈 골드 4가지이며 64GB 와이파이 모델인 649달러부터 시작한다. 64GB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은 779달러이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3가지 색상이 있으며 64GB 와이파이 모델이 799달러, 64GB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이 929달러다. 두 모델 모두 256GB, 512GB 모델이 있다. 주문은 이날부터 가능하며 다음주 판매에 나선다. 한국은 7월부터 판매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애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