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큰 승리가 될 것이다".
김기태 KIA 감독이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승리에 대해 다시 한번 의미 부여를 했다. 시즌을 통틀어 가장 큰 승리였다는 것이다. 선발투수 정용운 등 연패 위기를 모면해준 선수들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만큼 큰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의 표현이기도했다.
김 감독은 6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제 경기 승리는 중요했다. 나중에 보면 큰 승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6월 1승 3패가 아닌 4패를 했다면 (만회를 위해서는)2주 또는 3주가 걸릴 것이다. 팀에는 큰 승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 정용운이 볼넷을 많이 주었지만 템포가 좋았다. 4연패 위기였지만 예정대로 정용운을 기용했다. 9년만에 첫 승이었다니 앞으로 (승리를 챙기면서) 시간이 천천히 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타자들도 위기 의식이 생겼는지 잘해주었다.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보고를 들어보니 이범호도 괜찮다고한다. 돌아올 선수들도 좋다"고 덧붙였다.
큰 승리였다고 표현한 이유는 큰 연패를 막았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어그러지면서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양현종과 김진우가 선발등판해 2이닝만에 내려왔고 팻딘도 6회를 소화하지 못하며 3연패했다. 삼성전 3차전에 임기영이 아닌 정용운을 내면서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용운이 5이닝 2실점으로 막고 타선이 대폭발을 일으켜 13-3 대승을 거두었다.
만일 4연패에 빠졌다면 부진이 길어질 수도 있었다. 중요한 변곡점에서 버티기에 성공했고 큰 승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이제 선발투수들이 한 번 건너 뛰었고 다시 5명으로 선발진을 운용한다. 올스타전까지는 한 번씩 주 2회 등판하면 된다. 우천 취소도 생긴다면 여유가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