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1을 통해 손쉽게 모바일 송금이 가능해졌다. 애플 페이의 강화가 모바일 페이먼트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 운영체제 iOS11의 주요 기능을 공개했다. 커다란 변화는 없었지만 애플은 사용자 편의성 증대와 애플 기기끼리의 통합성을 강조했다.
iOS11에서 제공되는 애플페이는 개인간(P2P) 송금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으로 동작하는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다. 지난 2014년 10월 미국에서 첫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페이는 빠르고 편리한 사용성을 자랑하지만 NFC 결제 시스템이 탑재된 POS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애플페이의 P2P 송금 기능은 간편 송금 서비스 앱 토스(Toss)의 기능과 유사하다. iOS11에서 애플페이 캐시카드를 등록한 이후 메시지를 통해 현금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캐시카드를 통해 개개인 송금과 개인 계좌로 출금까지 가능하다. 이번 P2P 송금 기능 추가를 통해 애플페이의 사용이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iOS11을 통해 가족 및 친구들과 서로 신속하고, 쉽고, 안전하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메시지’에서 바로 송금하거나 결제 받을 수 있으며, 혹은 시리에게 월렛에 이미 등록해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활용해 특정인에게 돈을 보내라고 명령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롭게 제공되는 애플 페이 캐쉬 계정을 통해 자유롭게 돈을 받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즉석에서 돈을 보낼 수 있으며, 점포나 앱, 웹상에서 애플 페이를 통해 구매하거나 애플 페이 캐쉬를 통해 은행 계좌에 돈을 송금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애플페이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무대를 넓혔다. 현재 애플페이는 미국을 포함한 15개국(영국, 스위스, 캐나다, 호주, 중국,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러시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iOS11을 통해 더욱 강해진 애플페이는 전 세계 모바일 페이먼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이번 애플페이의 강화는 페이팔의 인기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인 벤모(Venmo)를 정면에서 겨냥했다고 분석한다. 벤모는 미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다. 벤모는 미국 내부에서 벤모해!”라는 신조어가 주문처럼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은 “미국 소매 업체의 절반이 이상이 새로운 애플페이 기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제 iOS11을 아이폰5S부터 아이폰7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아이패드는 미니2세대부터, 아이팟은 6세대부터 iOS11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기기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생각할 때 애플페이는 조만간 모바일 페이먼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에서는 아직 애플페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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