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나들이에 나선 넥센 영건 좌완 김성민(23)이 데뷔 첫 승 도전에서 다시 미끄러졌다. 다만 개인 처음으로 6이닝을 던지며 선발 수업을 받았다.
김성민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6볼넷 1탈삼진 5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속이 한창 때보다 떨어지는 130㎞대 후반에 머물렀고 여기에 제구까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다만 제구가 괜찮을 때는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공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고교 시절 스카우트 파동을 겪는 등 풍파가 심했던 김성민은 지난해 SK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 좌완으로서 비교적 빠른 공,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장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5월 역시 좌완 유망주였던 김택형과의 맞트레이드로 SK를 떠나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5월 2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을 가진 김성민은 당시 4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을 허용했으나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날 친정팀인 SK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했으나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끝에 승리요건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
1회 초반이 너무 좋지 않았다. 선두 조용호에게 투수 맞고 2루수 방면으로 굴절된 내야안타를 허용한 김성민은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최정에게 좌중간 적시타, 로맥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아 2점을 허용했다.
다만 그 후로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한동민의 우측 방향 큰 타구 때 우익수 허정협의 감각적인 캐치로 1점을 실점하는 선에서 막은 김성민은 김동엽의 타구도 유격수 김하성이 뒷걸음질을 하는 와중에서도 껑충 뛰어내며 잡아내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는 이재원 김성현 조용호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3회 중심타선과의 승부에서 다시 실점했다. 선두 김강민과 최정에게 모두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린 김성민은 이중도루 시도 때 포수 박동원이 2루 주자 최정을 잡아내 1사 3루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로맥을 삼진으로 잡은 뒤 2사 후 한동민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고 실점이 불어났다.
4회에는 선두 나주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재원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2사 후 다시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조용호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2루수 서건창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1-5로 뒤진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은 선두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 최정을 1루수 파울 플라이, 로맥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SK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잡았다. 타선도 6회 3점을 따라붙어 1점차까지 추격했다. 김성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동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1사 후 김동엽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견제로 1루에서 잡아내 스스로 위기를 넘기는 등 끝내 6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7회 타선이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해 패전 요건이 지워지지는 않았다. 김성민은 4-5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