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했던 류현진, 2아웃 이후 실점에 발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06 13: 27

2아웃 이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호투의 요건들이 완성되는 듯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30·LA 다저스)의 시즌 9번째 선발 등판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시즌 최다 투구 이닝을 기록했고 좀 더 좋은 투구 내용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실점의 순간,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선발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선발 복귀전을 마무리 했던 류현진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날 워싱턴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최근 부진한 마에다 겐타를 제치고 선발진에 재안착해야 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었다. 

류현진은 작심했다. 1회초 브라이스 하퍼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의 구속은 151km였다. 류현진은 전력을 다했다. 최전성기이던 2013년과 2014년 시즌을 연상케 하는 투구였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예리함도 날카로웠다.
1회 하퍼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마무리 한 류현진은 2회에도 라이언 짐머맨, 대니얼 머피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순항을 펼쳤다. 그러나 2사후가 문제였다. 2회초 2사후 앤서니 렌돈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던졌다. 하지만 이 승부구가 가운데 코스로 몰리면서 렌돈의 배트에 걸렸다. 2사후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했다. 류현진의 시즌 9번째 피홈런이었다.
3회를 무사히 넘긴 류현진. 4회에 다시 위기에 몰렸고, 결과는 2회와 같았다. 1사후 짐머맨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머피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1루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2사 2루를 만들었다. 
역시 4회에도 2사후가 발목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앞선 타석 홈런을 얻어맞은 렌돈에게 인정 2루타로 다시 장타를 허용하며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빠른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결국 2사후 위기를 자초한 류현진은 맷 위터스에게 빠른공을 던지다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에도 고비를 넘기지 못한 류현진이었다. 1사후 트레이 터너에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를 범해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라이언 레이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해 2사 3루가 됐다. '마의 2아웃'이었다. 3아웃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2사 3루에서 하퍼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4실점 째를 내줬다.
이날 류현진은 2사후 구위와 구속, 제구 모두 좋지 않았다. 2사후 쉬운 길로 가려다 결국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작심하면서 전력 투구를 펼쳤고,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2-4로 뒤진 8회초,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결국 패전 위기에 몰렸다. /jhrae@osen.co.kr
사진] 브라이스 하퍼(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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