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류현진(30·LA 다저스)의 상승세는 크게 꺾이지 않았다. 최근 4경기에서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 재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다소 아쉬운 내용을 선보였다. 최고 94마일(151㎞)의 공을 두 번이나 던지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구속을 선보였으나 2사 후 실투가 실점의 빌미가 되며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91에서 4.08로 조금 올라갔다.
그러나 지친 불펜 전력을 보호하는 선발의 임무는 충실히 했다. 4실점을 하는 와중에서도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비교적 효율적으로 이닝을 잡아먹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이 7이닝을 소화한 것은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7이닝)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최다 투구수(102개)도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는 시련을 겪은 류현진이지만 최근 등판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부상 복귀 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개인 최악의 등판이었던 5월 12일 콜로라도전(4이닝 10실점 5자책점) 이후 가진 4경기에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5월 19일 마이애미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던 류현진은 불펜 첫 등판이었던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어 알렉스 우드의 부상으로 임시 선발 기회를 잡은 6월 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버텼고, 이날도 리그 최고의 타선 중 하나인 워싱턴을 상대로 7이닝 4실점을 기록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류현진의 4경기 합계 평균자책점은 2.82로 수준급이다. 떨어진 구속 등 여러 가지 우려 사항에도 불구하고 류현진 특유의 경기운영능력과 노련함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어깨 상태에 대한 별다른 문제도 없어 다저스로서는 향후 류현진의 보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안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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