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없는 류현진, 수비 시프트도 외면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6 13: 26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수비 시프트에 외면받으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1-4로 뒤진 7회초 1사에서 내려가며 패전 조건을 떠안게 됐다. 
다저스 타선은 6회까지 워싱턴 마운드에 막혀 2득점에 그쳤다. 타선 지원 불운이 이어진 류현진에겐 수비 도움까지 미비했다. 유난히 다저스의 수비 시프트가 적중되지 않았고, 모조리 실점으로 연결돼 아쉬움 두 배였다. 

1회 최고 94마일 강속구를 던지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던 류현진. 2회 앤서니 렌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준 뒤 수비 실책으로 이닝이 이어졌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4회 2실점으로 흔들렸다. 1사 후 라이언 짐머맨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게 시작이었다. 당겨치기에 능한 타자 짐머맨에 맞춰 2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2루 베이스 뒤로 수비 위치를 옮겼지만 짐머맨의 땅볼은 1~2루 사이를 지나 우측으로 빠졌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으면 평범한 2루 땅볼이었다. 
앤서니 렌돈의 우중간 2루타로 이어진 2사 2·3루 위기. 류현진은 맷 위터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좌중간 안타로 기록됐는데 이 타구도 정상 수비 위치였으면 유격수가 땅볼로 아웃 처리할 수 있었다. 대부분 팀들이 위터스 타석에 이 같은 시프트를 하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 2사 3루.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한 류현진은 유격수 쪽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도했다. 하퍼가 잘 받아친 타구였지만, 유격수 코리 시거가 2루 쪽으로 치우쳐진 바람에 좌중간 안타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또 한 점을 내주며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류현진으로선 맥 빠진 순간. 
물론 수비 시프트는 성공과 실패가 반복된다. 이날 류현진도 3회 라이언 레이번의 유격수 땅볼, 4회 마이클 타일러의 유격수 땅볼은 수비 시프트 도움을 받았다. 수비 시프트는 어디까지나 결과론일 뿐, 높은 확률에 따르고 있다. 다만 이날 류현진에겐 결정적일 때 수비 시프트 운이 따르지 않은 하루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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