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부족' 류현진, LAD 최고 불운 아이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6 13: 28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시 외로운 경기를 펼쳤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유독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 다저스 타선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91에서 4.08로 조금 올라갔다. 2-4로 뒤진 8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3승 달성은 실패했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은 94마일(151㎞)이 두 차례나 찍힐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였다.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을 향한 류현진의 각오를 느낄 수 있는 등판이었다. 그러나 2회 ‘천적’인 렌던에게 홈런을 맞은 것에 이어 4회 2사 후 위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아쉽게 3실점했다. 5회에도 2사 후 하퍼에게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2사 후 승부가 너무 안 됐다. 

다만 상대 타선이 리그 최강 수준인 워싱턴임을 고려하면 최악의 등판까지는 아니었다. MVP 후보 3인방인 라이언 짐머맨, 브라이스 하퍼, 대니얼 머피를 삼진 처리한 것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타선이 도와주지를 못했다. 물론 선취점을 내준 것은 류현진이지만 대량 실점을 한 것은 아니었다. 따라가는 경기가 됐다면 경기 흐름은 어떻게 될지 몰랐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 타선은 워싱턴 선발 지오 곤살레스를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끌려 다녔다. 6회 2점을 내기는 했지만 더 따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추격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이날 다저스는 부상으로 빠진 저스틴 터너를 비롯, 아드리안 곤살레스, 코디 벨린저, 주전 포수인 야스마니 그랜달, 5월 타격감이 좋았던 체이스 어틀리 등 주전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축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려는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의도는 100% 이해할 수 있었지만, 국내 팬들로서는 ‘하필’ 류현진 경기에 타선에 힘을 뺐다는 점이 아쉬웠다.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 시즌 자신이 마운드에 서 있을 때 9이닝당 2.1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4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에서는 리그 최하위 득점 지원이며 이 수치는 이날 경기로도 크게 올라가지 않았다. 40이닝 이상을 던진 134명의 투수 중에서는 133위다. 오직 제러드 휴즈(샌디에이고)만이 류현진 아래에 있다. 42⅓이닝을 던진 휴즈는 1.5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류현진의 2013년 9이닝당 득점 지원은 4.83점, 2014년은 5.09점이었다. 다저스의 올 시즌 선발 평균 득점 지원은 5.5점으로 리그 평균 수준. 알렉스 우드는 7.5점, 클레이튼 커쇼는 5.5점, 마에다 겐타는 4.9점, 브랜든 매카시는 4.2점이다. 유독 류현진만 떨어진 수치다. 류현진이 잘 던지는 것이 우선이지만, 타선 지원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야시엘 푸이그(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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