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써클' 여진구X김강우의 흡인력..'더블트랙'을 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06 09: 50

 두 시대의 에피소드가 한 드라마에서 동시에 전개된다. 타임슬립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포맷. tvN ‘써클:이어진 두 세계’의 더블트랙 전략은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장르이며, 서로 다른 스토리가 집중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진구와 김강우가 없었다면 말이다.
빈틈없는 연기에서 오는 두 사람의 흡인력은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빨아들인다. 특히 지난 5일 방송된 5회에서는 여진구와 김강우가 시간을 넘어 감정선을 교차시키는 눈물 연기로 가슴 저릿한 명장면을 선사하며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더블트랙 ‘파트1’과 ‘파트2’의 끝과 시작이 절묘하게 교차되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여진구는 눈앞에서 납치된 피투성이의 형 범균(안우연 분)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엔딩으로 몰입감을 높였고, 이어진 2037년 ‘파트2’ 김강우는 우진의 흔적을 쫒으며 가슴 아파하는 애틋함으로 감정선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 바다.

캐릭터에 몰입해 애절함을 증폭시킨 여진구와 김강우의 연기는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흡인력을 높였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김준혁의 정체가 확실해지면서 미스터리와 인물간의 관계가 드러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믿고 싶었던 한정연(공승연 분)에게 “난 널 믿었어. 외계인 타령하는 형 믿기 싫어서 널 믿었다고. 그럼 안 되는 거였어. 형 말이 맞았다”며 자신의 후회를 토로하고, 자신을 믿겠느냐는 한정연의 눈물어린 호소에도 “연기일 수 있다”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순간에도 아련한 감정을 담아냈다. 구급차에서 김범균을 발견하고 토해내듯 울부짖는 격정적인 여진구의 연기는 단숨에 극적인 긴장감을 제공한 바.
김강우의 연기도 세밀하면서도 뜨거웠다. 김준혁은 휴먼비에 의해 과거 기억을 잃은 적이 있었고, 김우진의 기억 영상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찾은 인물.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김우진을 향해 손을 뻗으며 20년의 시간동안 쌓인 그리움과 복잡한 감정선을 풀어내는 김강우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거칠고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오가던 김강우가 주저앉아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기에 극적인 감정이 더욱 높아졌다.
두 사람의 명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몰입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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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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