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 “왜 똑순이 인지 링 위에서 보여주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06 07: 53

오는 24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입식격투기 대회 MAX FC(맥스FC)는 다양한 스토리의 파이터들이 집결하는 대회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각 체급의 챔피언을 노리는 여성 도전자들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MAX FC 밴텀급(-52kg) 챔피언 컨텐더 중 최상위에 있는 ‘똑순이’ 박성희(21, 목포스타) 역시 그 중 하나이다. 박성희는 대회사 최초로 열린 여성 원데이토너먼트 ‘퀸즈리그’에서 우승하며 단번에 챔피언 도전권을 획득했다. ‘간호사파이터’ 김효선(38, 인천정우관)과의 결전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챔피언 김효선이 불의의 부상으로 대진에서 이탈하며 잠정 타이틀 매치를 치러야 했다.
연승 가도를 달리던 박성희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대회사는 국내 선수와의 대진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박성희는 더욱 강한 상대를 요구했다. 상대는 WMC 아시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온 아카리(23, 나고야 G.S.B), 타이틀 벨트만 두 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레벨의 선수였다. 상대는 역시 강했다. 아카리는 한 수 위의 파워와 테크닉을 보여주며 1라운드에만 박성희로부터 2번의 다운을 빼앗았다. 초살 패배가 점쳐지는 순간이었지만 그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한 끝에 5라운드 판정까지 시합을 끌고 같다. 하지만 시합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5대0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로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일각에서는 떠오르는 강자 박성희가 완패함으로 인해 챔피언 경쟁구도에서 포지션이 애매해 졌다는 평가도 있다. ‘미녀 불도저’ 김소율, ‘달려라하나’ 최하나 등 실력과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호시탐탐 컨텐더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성희는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다시 한번 나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대회의 부제를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라며, “원모어라운드는 연장 라운드를 의미하기도 한다. 내 마음을 대변한 부제 같다. 연장전에서는 이전 라운드는 모두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승부를 거는 것이다. 지금 내 입장이 바로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다. 내가 왜 똑순이인지 링 위에서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박성희의 상대는 청각장애를 극복한 불굴의 파이터 ‘달려라하나’ 최하나(20, 군산엑스짐)이다. 최하나와 박성희는 퀸즈리그에서 격돌해 박성희가 근소한 점수로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양 선수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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