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중고 넘고 FA컵서 순항하게 될까?.
제주와 수원은 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이미 다른 FA컵 16강전은 모두 열렸지만 제주-수원 경기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에 미뤄져 열리게 됐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 정상에 도전하는 제주는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대표팀 차출로 인해 완벽한 전력이 아니다. 일단 황일수와 이창민이 빠졌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황일수와 활동량이 좋은 이창민의 부재는 차-포를 떼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벌어졌던 사태다. 제주는 지난달 3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중 선수 충돌 과정에서 벤치를 지키던 백동규가 상대 선수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AFC의 징계까지 받아야 할 처지다.
따라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상대인 수원은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한 명도 없어 기존 전력을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 또 지난달 27일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치르고 나서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열흘 가까이 충분히 쉬면서 제주와의 일전을 준비해 왔다.
또 지난 4월 30일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서 수원은 제주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따라서 현재 전력만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제주를 넘지 못할 이유도 전혀 없다.
제주는 폭력사태의 어려움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승리가 절실하다. 수원도 K리그 클래식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나서려면 꾸준히 경기 감각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갈 길 바쁜 양팀의 대결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