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사이영] ‘무패 행진’ 헥터, 올해는 No.1 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6 05: 50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경력, 그에 걸맞은 화려한 연봉으로 주목받은 헥터 노에시(30·KIA)는 지난해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였다. 200이닝 이상(206⅔이닝)을 던지면서 15승을 따냈다. 여기에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준수했다.
집계하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헥터는 죄다 1위를 휩쓸었다. 그러나 ‘No.1’으로 공인되지는 못했다. 역사적인 22승 시즌을 보낸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No.1’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가장 높은 순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대표적 세이버 매트리션인 빌 제임스가 고안한 ESPN 사이영 예측 프로그램(1위 팀 보너스는 제외)을 KBO 리그에 대입한 결과, 헥터(76.42점)는 2주 전 3위에서 1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헥터는 5일 현재 올 시즌 11경기에서 78⅔이닝을 던지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다. 다승 1위, 이닝소화 2위, 평균자책점 4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공동 1위 등 전 지표에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200이닝 이상을 던진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기우다. 특유의 완급조절 능력을 앞세워 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헥터는 올 시즌 등판에서 단 한 번도 6이닝 미만 소화에 그친 적이 없었고, 11번의 등판에서 팀은 10번이나 이겼다. 팀 공헌도는 만점이다.
그러나 이런 헥터가 No.1이 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언 피어밴드(kt)는 물론, 지난해 왕좌를 차지했던 니퍼트 또한 헥터 추격전에 나섰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피어밴드는 68.72점으로 전체 2위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헥터를 추월할 수 있는 사정거리에 있다. 니퍼트(60.89점)도 어느새 승리를 쌓아가며 4위까지 올라왔다. 2주 전 니퍼트의 순위는 공동 9위였다.
불펜에서는 임창민(NC·65.72점)의 대활약이 눈에 띈다. 사이영 포인트의 공식상 불펜투수는 압도적인 성적이 아닌 이상 상위권에 랭크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임창민은 올해 그런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27경기에 나가 28⅓이닝을 던지며 1승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의 호조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불펜투수로는 유일하게 TOP 10안에 들어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토종 영건들인 박세웅(롯데)과 임기영(KIA)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박세웅은 전체 5위, 임기영은 전체 6위인데 국내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1·2위다. 두 선수의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흥미롭다. KIA는 여전히 상위 10위 내에 3명의 투수(헥터·임기영·양현종)를 올려놓으며 막강 선발진의 위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2주 전 1위였던 양현종은 최근 부진으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skullboy@osen.co.kr
2017 OSEN 사이영 순위(6월 5일 현재, 순위 옆 괄호는 5월 13일 순위)
1(3). 헥터 노에시(KIA·76.42)
2(4). 라이언 피어밴드(kt·68.72)
3(7). 임창민(NC·65.72)
4(9). 더스틴 니퍼트(두산·60.89)
5(-). 박세웅(롯데·59.11)
6(8). 임기영(KIA·57.36)
7(-). 에릭 해커(NC·52.47)
8(1). 양현종(KIA·48.58)
9(-). 메릴 켈리(SK·47.67)
10(-). 유희관(두산·4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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