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7번째 대업’ 휴스턴, 100승 확률 100%?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6 05: 50

오랜 기간 하위권에서 와신상담한 휴스턴이 대폭발하고 있다. 최근 10연승의 기세는 로켓을 타고 우주까지 나갈 법할 정도로 강력하다. 팀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시즌 100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휴스턴은 5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의 론스타 시리즈에서 싹쓸이 승리를 확정지으며 10연승을 내달렸다. 41승16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함은 물론 지구 2위 LA 에인절스와의 승차를 무려 13.5경기로 벌려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제 휴스턴은 팀 최다 연승인 12연승에 도전한다.
투·타의 안정감이 모두 발군이다. 10연승, 그리고 첫 57경기에서 41승을 쓸어 담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휴스턴의 팀 타율은 2할7푼6리로 아메리칸리그 1위, 0.815의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리그 1위, 90개의 홈런 또한 리그 1위다. 3.43의 평균자책점 또한 아메리칸리그 1위인데 선발(3.48)은 1위, 불펜(3.35)은 4위다.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이 시즌을 치러가고 있다.

타선에서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키스톤 콤비(호세 알투베-카를로스 코레아)는 물론 마윈 곤살레스, 조지 스프링어까지 최근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며 무게를 잡고 있다. 여기에 지난겨울 영입했던 베테랑 선수들인 카를로스 벨트란, 브라이언 맥캔, 아오키 노리치카, 조시 레딕 등도 금세 팀에 어울리며 절묘한 신구조화를 만들어냈다.
마운드에서도 올 시즌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을 필두로 선발 로테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카이클과 짝을 이룰 랜스 맥컬러스의 등장도 반가운 요소. 불펜도 슈퍼스타는 적지만 임무 분담을 잘해 무난하게 시즌을 치러가고 있다.
이런 휴스턴은 현재의 162경기 체제가 된 이후 첫 57경기에서 41승 이상을 따낸 역대 7번째 팀이 됐다. 이전 팀은 1970년 신시내티(42승), 1974년 LA 다저스(41승), 1984년 디트로이트(43승), 1986년 뉴욕 메츠(41승), 1998년 뉴욕 양키스(44승), 2001년 시애틀(45승)이 있었다. 휴스턴은 2001년 시애틀 이후 첫 이 타이틀을 달았다.
공교롭게도 휴스턴 이전의 6개 팀은 모두 10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01년 시애틀은 역사적인 116승을 기록했고 1998년 양키스도 114승의 기념비적인 시즌을 보냈다. 적어도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휴스턴도 프랜차이즈 사상 첫 100승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정규시즌 100승이 궁극적인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다만 휴스턴이 지난겨울 벨트란을 위시로 한 경험 많은 타자들을 영입한 것은 포스트시즌 대비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젊은 선수들로는 큰 무대에서 뚜렷한 한계를 맛봤기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 좌완 불펜 확보 등 몇몇 문제를 해결한다면 휴스턴의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 ‘동네북’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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