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확대에도 타고투저, 리그 타율 .278 '역대 4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6 05: 44

올해도 결국은 타고투저인가. 
지난해 KBO리그는 역대 최고 수치의 타고투저 시즌을 보냈다. 리그 전체 타율 2할9푼은 역대 최고치로 3할 타자도 역대 최다 40명이 배출됐다. 이에 올 시즌부터 KBO 차원에서 타고투저를 완화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부분 확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지난해보단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여전히 KBO리그는 타자들이 득세하고 투수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리그다. 지난 5일까지 리그 전체 타율은 2할7푼8리. 지난해보다 1푼2리가 떨어졌지만, 역대 36차례 시즌을 통틀어 4위에 해당하는 높은 타율이다. 

리그 평균자책점도 4.58로 높은 편이다. 이 역시 역대 36시즌 중 8번째로 높은 수치.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지난해 5.19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절대 기준으로 놓고 보면 여전히 타고투저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3할 타자가 줄긴 했어도 26명으로 많다. 시즌이 흐를수록 이 같은 흐름이 심화되고 있다. 
3~4월과 5~6월 기록에도 차이가 난다. 리그 평균 기록을 보면 타율(.270→.286), 출루율(.337→.358), 장타율(.398→.431), OPS(.735→.789) 평균자책점(4.39→4.78) 모두 상승했다. 경기당 홈런 숫자도 1.72개에서 1.92개로 증가했다. 투수들의 힘이 떨어지는 여름부턴 타자들의 기세가 지금보다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스트라이크존 확대 영향으로 투수들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4월까지 1~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무려 13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1~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7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즌 초반 돌풍 주역이었던 젊은 투수들에게 고비가 찾아온 영향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영향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크다. 타격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타자들의 적응 속도를 투수들이 쫓지 못하고 있다. 10구단 확장으로 거의 대부분 팀들이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고, 젊은 투수들에겐 성장통이 있기 마련이다. 
현장에선 스트라이크존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시즌 초반 좌우로 크게 넓어졌던 스트라이존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자 심판들의 콜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 지금 같은 분위기로 간다면 결국 다시 타고투저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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