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회복' 오재일, 두산 타선 마지막 퍼즐 맞출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06 05: 49

6월 타율 6할. 오재일(31·두산)이 조금씩 타격 기지개를 펴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타율 2할9푼8리, 183홈런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타선을 보유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가운데, 오재일도 타율 3할1푼6리 27홈런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20홈런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화끈한 타격을 무기로 해 통합 우승을 일궈낸 두산이었지만, 올 시즌 초반 두산의 타선은 지난해와 같은 응집력이 나오지 않았다. 개막 후 4월까지 두산은 타율 2할6푼8리로 전체 6위를 기록했고, 득점권 타율 역시 2할 7푼으로 한화와 함께 공동 6위에 머물렀다.

5월이 되자 두산의 타자들은 조금씩 부진을 털고 시동을 걸었다. 김재호(0.377), 양의지(0.361), 민병헌(0.351), 최주환(0.350) 박건우(0.341), 허경민(0.317)이 5월 한 달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오재일은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4월까지 타율 2할을 기록한 오재일은 결국 5월의 시작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타율 3할5푼7리 1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했지만, 5월 한 달동안 오재일은 타율 2할2푼4리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은 타격감에 오재일 자신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예민한 편이라서 잠도 잘 못자며 고민을 하는 편"이라고 토로할 정도 였다.
지독했던 타격 부진을 겪었던 오재일이 최근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오재일이 기록한 성적은 타율 3할2푼 1홈런. 6월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갔지만, 그는 7타석 5타수 3안타 2볼넷으로 타율 6할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중순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 올리던 오재일은 "상체에 힘을 빼고 하체를 이용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라며 "지난해의 좋았던 폼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하위타선에서 버티고 있으면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라며 오재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독한 부진에도 김태형 감독이 오재일에게 기회를 줬던 이유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지난해의 모습을 찾은 가운데, 마지막 조각이 된 오재일마저 살아난다면 두산의 상승세는 좀 더 가파르게 바뀔 것이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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