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확률 54%.'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서 활약하는 한국 낭자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올 시즌 13개 대회서 절반이 넘는 7대 대회 정상에 올랐다. 54%에 달하는 우승 확률이다.
김인경은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 6155야드)서 막 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서 우승했다. 지난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한국인 7번째 승리였다.
한국 선수들은 그간 미국 무대에서 군계일학의 기량을 뽐내왔다. 최근 10년만 보더라도 2009년과 2010년을 비롯해 2013년~2016년 4년 연속 등 6년이나 10승 이상을 합작했다.
올해 기세는 또 다르다. 첫 승 주인공은 지난 2월 장하나였다. 호주여자오픈서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은 바로 다음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3월 첫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십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같은 달 이미림과 유소연도 각각 기아 클래식과 ANA 인스퍼레이션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특히 유소연은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의 주인공이 되며 거액의 우승상금(40만 5000 달러, 약 4억 5000만 원)을 챙겼다. 당시 우승 경쟁자인 렉시 톰슨(미국)의 '4벌타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5월엔 김세영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 달 김인경의 우승까지 총 7승이나 합작했다.
시작에 불과하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35개 대회가 열린다. 이제 1/3 수준인 13개 대회가 끝났다. 남은 대회는 22개에 달한다.
우승 후보들은 여럿이다. 다승을 노리는 이들을 비롯해 지난해 신인왕인 전인지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박성현 등이 시즌 첫 승을 조준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김인경(위)-유소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