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경기도) 장성우(20세)는 2일(금)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보은단오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5kg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손명호(의성군청)에 1-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대학부 선수로 출전한 장성우는 아쉽게 1품에 머물렀음에도 용인대학교 이태현 감독의 뒤를 이을 백두급 유망주로 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37명의 대학선수들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의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용인대학교에 입학한 장성우는 193cm에 134kg로 고등학교 때부터 장사급을 휩쓸며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는 여러 대학교의 콜이 있었음에도 이태현 감독의 지도를 받고자 용인대학교에 입학했다.
장성우 역시 “씨름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태현 감독님이 롤 모델이었다. 아무래도 이태현 감독님이 백두급 출신이라 훈련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고, 부상일 때도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이태현 감독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장성우는 시즌 첫 정규대회였던 ‘47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서 대학부 장사급 1위를 차지하더니 이번 대회서도 박한샘(안산시청), 유승록(태안군청), 박정석(구미시청) 등 기랴성같은 선배들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다.
4강전이 하이라이트였다.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백두장사에만 3차례 오른 김진(증평군청)과 맞붙은 장성우는 경기 시작부터 김진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특히, 첫 번째 판을 내줬음에도 흔들리지 않은 모습으로 두 번째 판에서 동점을 만들더니 이내 역전해 생애 첫 백두급 결승에 진출했다.
이후 장성우는 손명호와의 결승에서 1-1로 접전을 펼치는 듯 했으나, 손명호의 노련함에 막혀 1-3으로 백두장사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경기 직후 보은국민체육센터의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으며 ‘제2의 이태현’ 탄생을 알렸다.
용인대 이태현 감독은 “아쉽지만, 너무 잘했다. 이번 대회서 (장)성우의 가능성을 많이 봤다”며 “아직 발전가능성이 큰 친구다. 열심히 지도하여 ‘제2의 이태현’이 아닌 ‘제1의 장성우’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통합 씨름협회 제공.